충장로 상권 몰락, 어제 오늘 일은 아니라지만
2024년 01월 16일(화) 00:00 가가
광주 충장로 3가에 있는 ‘와이즈파크’가 문을 닫았다. 유명 SPA 브랜드와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로 지난 2013년부터 영업을 해오다 10여 년만에 결국 폐업을 선택했다. 충장로 74번지인 이곳은 광주 구도심 상권의 핵심으로 충장로의 흥망성쇠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1986년 가든백화점이 이곳에서 영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절정기였다. 가든백화점은 화니와 함께 광주에 지방 백화점 시대를 열고 1980년대 충장로의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추억의 7080 충장축제’가 말해주듯 충장로 전성시대를 함께 했지만 IMF를 거치며 1998년 의류 전문 쇼핑몰 ‘이프유’로 이름을 바꿔 달고 와이즈파크에 바통을 넘겼지만 쇠락의 그림자를 피해가진 못했다.
와이즈파크가 폐업하면서 주변 상가들도 두 곳 중 한 곳이 비어 있을 정도로 공실이 심각하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에 따르면 충장로와 금남로의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5.1%로 광주 전체 공실률(6.3%)의 3배에 가깝고 첨단1지구(3.1%), 상무지구(3.4%)에 비해서는 4~5배 가량 높다.
충장로 상권 몰락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주거지 확대에 따른 상권 다변화에 코로나19를 거치고 ‘슬세권’인 동네 상권이 뜨면서 여러 곳에서 모이는 중심 상권이 침체된 탓이 더해졌다. 중화요리 전문점 ‘왕자관’과 돈가스 전문점 ‘유생촌’ 등 충장로를 상징하는 노포들은 이미 문을 닫은지 오래다.
‘노잼 도시’ 대전은 원도심 상권이 아직도 활발하다. 성심당이란 전국 브랜드가 있다는 점도 있지만 공연 등 끊임없이 볼거리를 제공하는 노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광주에는 동명동이란 핫한 상권이 있다. 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 축으로 동명동과 충장로를 연결하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상인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광주시와 동구 등 행정기관의 역할도 크다.
와이즈파크가 폐업하면서 주변 상가들도 두 곳 중 한 곳이 비어 있을 정도로 공실이 심각하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에 따르면 충장로와 금남로의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5.1%로 광주 전체 공실률(6.3%)의 3배에 가깝고 첨단1지구(3.1%), 상무지구(3.4%)에 비해서는 4~5배 가량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