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후보 사퇴·전략 선거구…광주 서구갑·을 총선판 요동
2024년 01월 15일(월) 21:15
민주당 서구갑 강위원 특보 출마 포기…지지세 이동 따라 판세 출렁
서구을 예비후보들, 중앙당 전략공천 가능성에 ‘아전인수’식 전망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과 서구을 지역구의 선거판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광주 서구을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광주 서구갑 선거구에 출마 예정이었던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강위원 당대표 특보가 사실상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제22대 총선 지역구 후보 공모를 시작하는 동시에 전략 선거구로 선정된 17곳을 발표했다.

전략 선거구는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는 지역 7곳과 현역 의원이 탈당한 지역 10곳 등 17곳으로,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양향자 의원이 탈당한 광주 서구을 지역구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서구을이 전략 선거구로 선정되면서 출마를 준비중이었던 예비후보들은 향후 중앙당의 전략공천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 세우며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년과 여성 전략 공천 지역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바닥 민심을 다져왔던 일부 예비후보들은 씁쓸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총선기획단이 공관위로 넘긴 공천 규칙에 따르면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는 전략 선거구에 청년·여성을 우선 공천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예비후보들은 자신이 전략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향후 공관위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이날 광주 서구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김광진 예비후보는 전략 선거구 선정에 대해 “지난 11일 중앙당 총선 기획단은 현역 의원이 불출마한 전략 선거구에 청년·여성의 우선 공천을 제안했고, 청년·여성 출마 지역은 경선을 원칙으로 제안했다”며 “중앙당이 밝힌 대로 서구을이 청년·여성 우선 공천 지역으로 선정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예비후보가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청년 비례로 국회에 입성했던 만큼 또 다시 중앙당에서 청년 전략공천 대상으로 삼겠냐며 가능성을 일축하는 한편, 여성 후보 우선 공천 가능성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부남 예비후보는 “당헌·당규상 (서구을은) 전략 선거구로 지정할 수 있는 걸로 안다”며 서구을에 전략 공천이 실행될 경우 민주당 법률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경만 예비후보는 “그동안 시민이 원하는 후보를 뽑아달라는 광주시민들의 의견이 많았다”며 “전략 선거구는 광주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동안 준비한 사람은 각자도생하라는 것인가”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광주 서구갑 지역구는 광주·전남지역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으로 꼽히는 강위원 당대표 특보가 사실상 총선 출마를 포기하면서 향후 강 특보 지지세력의 움직임에 따라 경선 판도가 요동을 칠 것으로 전망된다.

강 특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후보 검증 신청을 철회한다”면서 사실상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살아온 삶에 주목해 주신다면 일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여겼지만 여기서 멈추겠다”며 “규정상 적격 여부와 관계없이 저로 인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총선 승리 전략을 흔들게 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 특보는 오는 4월10일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 선거구에 출마를 준비했지만, ‘성추행 2차 가해’가 논란이 되면서 출마 결심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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