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텐트 크게 쳐달라” 구애
2024년 01월 14일(일) 19:45
이준석 “떴다방이면 참여 안해”
민주 탈당파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출범식 나란히 참석
‘제3지대 빅텐트 협력’ 강조
이낙연측 윤영찬 민주당 남아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조응천 공동추진위원장이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4·10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그룹들의 제3지대 세력 연대를 위한 이른바 ‘빅텐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당 창당에 나선 인사들이 양당 기득권 타파에 공감하며 ‘제3지대’ 협력에는 뜻을 같이했지만, 일부에선 ‘신중론’을 내비치면서 총선 전까지 ‘제3세력들의 조기 합당’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점점 심화하는 정치 양극화에 지친 유권자들에게 제3의 선택지를 제시할 대안 세력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좀처럼 공통 분모를 찾기 어려운 이들이 총선 전에 손을 잡고 한 지붕 아래 모일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대표와 민주당 탈당파, 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제3지대 세력들의 창당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모두 함께 모이는 이른바 ‘빅텐트’ 연대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준비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탈당 그룹의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해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에서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탈당 그룹의 ‘미래대연합’에는 비명계인 김종민·조응천·이원욱 등 3명의 의원만이 참여했으며, 이낙연측 인사로 구분되는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그대로 남았다.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와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도 참석해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출범식 축사에서 “한국 정치사에서 오늘은 우리 국민들이 양자택일의 속박에서 벗어나 비로소 정부와 정당을 선택하는 권리를 회복하는, 국민 복권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기득권 양당의 포로에서 벗어나는 정치 해방의 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금 전 다섯 분의 창준위원장 가운데 정태근 전 의원이 빅텐트를 말했다”며 “텐트를 크게 쳐 주십시오.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 미래’가 이번 주 초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예고한 가운데 향후 ‘미래대연합’과의 선거 연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준비중인 이준석 전 대표는 축사에서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며 “그날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대한민국의 정치 개혁이 완성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이 빅텐트지 사실 나는 텐트에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텐트는 왠지 야영하다가 걷어갈 것 같은 느낌”이라며 “그래서 좀 튼튼한 집에서 살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국민 앞에 다음 대통령 선거 정도까지는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며 “이것이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이는 제3세력들이 총선을 앞둔 ‘합종연횡’이 아닌 향후 거대양당 체제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정당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가 “세대 통합 모델이 될 수 있다. 큰 텐트를 쳐달라”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최대 공약수를 찾겠다”면서 한발을 빼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이준석 전 대표는 한 방송사에 출연해 “이견이 다수 노정 되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무턱대고 합치자, 아님 연대하자 이런 이야기는 당장 저희 당내 구성원들도 그렇게 끌려 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는 행사 직전 미래대연합 공동 창준위원장인 김종민 의원과 여의도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3자 회동도 했다. 이들은 약 20분간의 회동에서 양당 구조 타파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김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각 신당 세력의 창당준비작업과 세력 간 향후 ‘빅텐트’ 연대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합세 과정에서 각 세력 간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신경전도 상당할 것으로 보여 일부 진통도 예상된다.

/최권일 기자 ck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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