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더 강해진 민주당 안팎 결집 효과
2024년 01월 10일(수) 00:00
더불어민주당이 현직 당 대표의 피습과 전직 당 대표의 탈당 예고 등으로 위기에 처하자 오히려 당 안팎에서 결집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결집에는 이재명 대표가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일부 의원들의 탈당 예고 등으로 이재명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돌발적인 피습사건을 계기로 이 대표에 대한 ‘정치역정 동정론’이 일면서 오히려 원심력 대신 구심력이 작용하는 것이다.

‘이재명 결집 효과’라고 말할 수 있는 민주당의 구심력은 여야 전직 대표들이 신당 창당에 참여하는 제3지대론이 관심을 끄는 이번 총선에서 예상밖 현상이라고 할 만하다. 통상 선거를 앞두고 부동층이 늘고 신당 창당이 이뤄지면 기존 정당 의원들이 이탈하는 원심력이 작용하기 마련인데 민주당에선 오히려 이 대표를 중심으로 구심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위기에 더 강해진 것은 이낙연 전 대표의 명분없는 창당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것이다. 이 전 대표는 11일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예고했는데 세를 형성하기 보다 비판 여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제는 친문(친 문재인)과 비명(비 이재명)계 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4선의 우상호 의원은 어제 이 전 대표를 향해 “사람이 없고, 세력이 없고, 지지 기반이 없다. 제일 중요한 게 명분이 없다”며 이른바 ‘4무(無)론’을 들어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비명계 고민정 최고위원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은 안 맞는다고 해서 당을 버리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경선 일정이 2월 말이나 3월 초로 미뤄지면 당내 총선 주자들의 이탈 가능성도 줄어든다. 이낙연 신당의 인적 구성 일정과 민주당 경선 일정이 맞물리면 시간상 민주당 경선에 불만을 품은 주자들의 신당행도 쉽지 않다. 민주당의 결집 효과가 신당 파괴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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