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일본, 겁없는 여행객들
2024년 01월 04일(목) 20:35 가가
지진·항공기 사고 대형재난 잇따르는데 광주·전남서 대거 몰려
엔저 효과에 안전불감증 우려…여행업계가 되레 취소 등 권유도
엔저 효과에 안전불감증 우려…여행업계가 되레 취소 등 권유도
새해 벽두부터 일본에서 지진,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는데도 광주·전남에서 일본으로 가려는 여행객이 몰리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4일 광주·전남지역 여행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일본 여행객 중 재난을 이유로 예약을 취소한 사례는 한 건도 없고 1월 중 일본으로 운항하는 전세기 예약도 만석이다.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여행일정을 취소하거나 꺼리는 추세와 달리 최근 일본 여행객들은 “지진 발생 지역과 거리가 먼 곳은 괜찮다”는 등 이유로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재난 전문가들은 일본을 사실상 재난 위험국가로 본다. 지난 1일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7.6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4일까지 500여회가 넘는 여진이 이어져 최소 7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여진이 그치지 않고 있는데다 사망자 숫자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2일에는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착륙한 일본항공(JAL) 비행기가 지진 구호 물자를 나르던 해상보안청 비행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해상보안청 비행기에 타고 있던 5명이 숨지는 등 대형 사고와 재난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광주·전남지역 일본 여행객이 아랑곳 하지 않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해외 수요가 급증한데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여행비용 부담이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원·엔 환율은 지난해 8년만에 처음으로 800원대로 폭락했으며 4일 현재 909.6원에 머무르고 있다.
5일자로 인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한 박지효(여·20)씨는 지진 소식을 들었지만 여행을 취소하지 않기로 했다. 박씨는 4박 5일 동안 교토와 오사카 일대를 여행할 계획이다.
박씨는 “오사카는 지진 발생 지역과 떨어져 있어 진도 4 수준에 머물렀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일본 현지에 있는 지인에게도 안전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번 여행이 성인이 돼서 친구랑 가는 첫 해외여행인데다 대학 입시도 끝난 상황이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예약 취소를 예상했던 여행사들은 일단 안도하고 있다.
광주 지역 하나투어 관계자는 “광주·전남 지역 전세기는 오사카와 후쿠오카 쪽을 가는데, 지진이 발생한 곳은 일본 서쪽이지만 오사카는 동쪽에 있고 후쿠오카는 남쪽에 있다. 거리가 가깝게는 300㎞에서 멀게는 800㎞까지 떨어져있다 보니 취소 문의는 전혀 안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광진 여행타운 대표 또한 “안전을 걱정하는 연락은 조금씩 들어오고 있으나 환불, 취소 등은 없어 여행업계에 별다른 타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일부 여행사들은 일본 관광 호재를 반기면서도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노명아 굿초이스투어 대표는 “지진에 항공기 사고까지 연달아 터지고 있는데 지금 여행 가도 괜찮겠냐는 전화와 메시지가 많이 온다”며 “일본 여행객들에게 ‘위험하니 가능한 가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조언도 하고 있지만, 실제로 취소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전불감증’을 우려한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는 “지진은 본진보다 여진이 문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진이 지금도 발생하고 있듯이, 언제 어디서, 어느 규모로 여진이 발생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며 “당장 재난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4일 광주·전남지역 여행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일본 여행객 중 재난을 이유로 예약을 취소한 사례는 한 건도 없고 1월 중 일본으로 운항하는 전세기 예약도 만석이다.
재난 전문가들은 일본을 사실상 재난 위험국가로 본다. 지난 1일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7.6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4일까지 500여회가 넘는 여진이 이어져 최소 7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여진이 그치지 않고 있는데다 사망자 숫자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2일에는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착륙한 일본항공(JAL) 비행기가 지진 구호 물자를 나르던 해상보안청 비행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해상보안청 비행기에 타고 있던 5명이 숨지는 등 대형 사고와 재난이 잇따르고 있다.
박씨는 “오사카는 지진 발생 지역과 떨어져 있어 진도 4 수준에 머물렀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일본 현지에 있는 지인에게도 안전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번 여행이 성인이 돼서 친구랑 가는 첫 해외여행인데다 대학 입시도 끝난 상황이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예약 취소를 예상했던 여행사들은 일단 안도하고 있다.
광주 지역 하나투어 관계자는 “광주·전남 지역 전세기는 오사카와 후쿠오카 쪽을 가는데, 지진이 발생한 곳은 일본 서쪽이지만 오사카는 동쪽에 있고 후쿠오카는 남쪽에 있다. 거리가 가깝게는 300㎞에서 멀게는 800㎞까지 떨어져있다 보니 취소 문의는 전혀 안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광진 여행타운 대표 또한 “안전을 걱정하는 연락은 조금씩 들어오고 있으나 환불, 취소 등은 없어 여행업계에 별다른 타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일부 여행사들은 일본 관광 호재를 반기면서도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노명아 굿초이스투어 대표는 “지진에 항공기 사고까지 연달아 터지고 있는데 지금 여행 가도 괜찮겠냐는 전화와 메시지가 많이 온다”며 “일본 여행객들에게 ‘위험하니 가능한 가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조언도 하고 있지만, 실제로 취소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전불감증’을 우려한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는 “지진은 본진보다 여진이 문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진이 지금도 발생하고 있듯이, 언제 어디서, 어느 규모로 여진이 발생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며 “당장 재난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