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어려워도 복지시설에 온정 이어지길
2023년 12월 27일(수) 00:00
광주·전남 복지시설이 장기화된 고물가·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았다. 시설 운영자들은 코로나19 시기 때보다 지금이 더 심각하다고 말한다. 연말 온정과 후원이 감소한 반면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지원금은 그대로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료와 가스요금이 오르면서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심지어는 시설 유지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광주시내에는 보육원 등 아동양육시설 10곳에 420여 명의 어린이가 생활하고 있다. 외부 후원이 줄어들자 시설들은 간식을 줄이고 난방 가동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광주시 북구 동림동 보육시설 관계자는 한 끼 식비 기준 2700원을 맞추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간식을 줄였다. 그리고 후원자들에게 쌀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광주시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지원금은 고정돼 있다. 보육시설들은 넉넉하지 않은 지원금만으로 난방비 등 운영비와 간식 구입비, 생필품 구입비 등을 충당하려 한다. 그렇지만 고금리와 고물가가 장기화 되고 있는데다 전기료와 가스요금은 계속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광주시민을 상대로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대다수가 ‘기부에 관심이 없다’(43.4%)와 ‘경제적 여유가 없다’(41.0%)라고 답했다.

앞으로도 고금리·고물가 경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는 온정과 후원이 더욱 절실하다.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광주·전남 복지시설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위축된 기부문화가 활성화돼야 한다. 서로가 어렵더라도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온정을 모아 아동 및 어르신 대상 복지시설 운영에 숨통이 트이도록 해야 한다. 복지시설들도 온라인 기부 펀딩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새로운 후원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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