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내년 1분기 전기요금 ‘동결’…연료비 조정단가 유지
2023년 12월 26일(화) 19:00 가가
정부, 전기·가스요금 동결 결정…내년 총선 의식 3분기 연속 동결
한전, 45조5000만 적자에 200조 부채…1㎾h당 21.1원 인상 그쳐
발전 자회사 6곳에 중간배당 요구…한전채 잔액·적자 줄이기 노력
한전, 45조5000만 적자에 200조 부채…1㎾h당 21.1원 인상 그쳐
발전 자회사 6곳에 중간배당 요구…한전채 잔액·적자 줄이기 노력
정부가 사실상 내년 1분기까지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전력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전은 45조5000만원에 달하는 누적적자와 20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전기요금 인상 없이는 탕감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올해 당초 바라봤던 1㎾h당 51.6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1.1원만 인상된 상황이다.
당장 지난 9월 취임한 최초의 정치인 출신 CEO인 김동철 한전 사장도 취임사에서 재정 건전화를 위해서는 전기요금 정상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에는 가파른 물가상승률 외에도 내년도 총선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요금 인상에 실패한 한전은 적자가 클수록 발행액이 줄어드는 한전채 때문에 발전 자회사 6곳에 이른 중간배당을 요구한 상태다.
26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에너지 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전은 지난 21일 내년 1분기 ‘연료비조정요금’을 1㎾h 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료비조정요금은 지난 2021년 신설된 요금으로 석탄·천연가스·유류 등 국제 에너지가격을 반영해 국제 정세상 가격 인상·인하요인이 있을 시 매분기 ±5원까지 반영하는 값으로, 올해 4분기 +5원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5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동기간 내 전기요금을 동결하겠다는 뜻이다.
가스요금도 북극발 한파로 난방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동결할 전망이다.
에너지요금이 동결로 가닥이 잡히면서 그 어느 곳보다 한전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한전은 총 부채 약 200조 규모로, 3년 간의 코로나19 사태와 ‘러-우 전쟁’ 등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 속에서 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국내 에너지요금 결정권은 정부에 있다보니 시시때때로 변하는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변동에 유동성을 발휘하기 어렵다.
한전은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까지 누적적자는 45조5000만원에 달한다.
정부는 올해 초 전기요금을 1㎾h당 51.6원 인상해 한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1분기 13.1원, 2분기 8원 인상에 그쳤고 산업용 전력을 제외하면, 3분기와 4분기는 동결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의식해 전기요금을 동결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3·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까지 전기요금 동결이 예상되면서 한전은 한전채 발행에 사활을 건 상태다.
자금 유동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한전채 발행마저 막히게 되면 회사 운영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법에 따라 한전은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구체적인 발행량은 올해 결산실적을 통해 내년 1분기가 끝나는 3월께 결정되게 된다. 이 때문에 한전은 적립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 한전 발전 자회사 6곳에 중간배당을 요구했다. 한전이 중간배당을 요구한 건 이례적이다.
현재 한전의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는 20조 9200억원으로 총 104조 6000억원의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전망한 올해 한전 손실 전망치인 6조원을 반영하게 되면 내년도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는 14조 9200억원으로 감소해 한전채 발행 한도는 74조 60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미 한전채 잔액은 80조 1000억에 달하고 있어 한전은 중간배당을 통해 손실액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전은 적자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6개 발전 자회사와 한전KDN 등을 상대로 중간배당 목표액을 4조원으로 잡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지고 있는 중간배당 액수는 3조2000억원 수준이다.
한전 자회사들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개최해 정관개정 및 중간배당 관련 의결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한전은 45조5000만원에 달하는 누적적자와 20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전기요금 인상 없이는 탕감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올해 당초 바라봤던 1㎾h당 51.6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1.1원만 인상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에는 가파른 물가상승률 외에도 내년도 총선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요금 인상에 실패한 한전은 적자가 클수록 발행액이 줄어드는 한전채 때문에 발전 자회사 6곳에 이른 중간배당을 요구한 상태다.
한전은 지난 21일 내년 1분기 ‘연료비조정요금’을 1㎾h 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료비조정요금은 지난 2021년 신설된 요금으로 석탄·천연가스·유류 등 국제 에너지가격을 반영해 국제 정세상 가격 인상·인하요인이 있을 시 매분기 ±5원까지 반영하는 값으로, 올해 4분기 +5원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5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동기간 내 전기요금을 동결하겠다는 뜻이다.
에너지요금이 동결로 가닥이 잡히면서 그 어느 곳보다 한전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한전은 총 부채 약 200조 규모로, 3년 간의 코로나19 사태와 ‘러-우 전쟁’ 등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 속에서 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국내 에너지요금 결정권은 정부에 있다보니 시시때때로 변하는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변동에 유동성을 발휘하기 어렵다.
한전은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까지 누적적자는 45조5000만원에 달한다.
정부는 올해 초 전기요금을 1㎾h당 51.6원 인상해 한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1분기 13.1원, 2분기 8원 인상에 그쳤고 산업용 전력을 제외하면, 3분기와 4분기는 동결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의식해 전기요금을 동결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3·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까지 전기요금 동결이 예상되면서 한전은 한전채 발행에 사활을 건 상태다.
자금 유동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한전채 발행마저 막히게 되면 회사 운영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법에 따라 한전은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구체적인 발행량은 올해 결산실적을 통해 내년 1분기가 끝나는 3월께 결정되게 된다. 이 때문에 한전은 적립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 한전 발전 자회사 6곳에 중간배당을 요구했다. 한전이 중간배당을 요구한 건 이례적이다.
현재 한전의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는 20조 9200억원으로 총 104조 6000억원의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전망한 올해 한전 손실 전망치인 6조원을 반영하게 되면 내년도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는 14조 9200억원으로 감소해 한전채 발행 한도는 74조 60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미 한전채 잔액은 80조 1000억에 달하고 있어 한전은 중간배당을 통해 손실액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전은 적자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6개 발전 자회사와 한전KDN 등을 상대로 중간배당 목표액을 4조원으로 잡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지고 있는 중간배당 액수는 3조2000억원 수준이다.
한전 자회사들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개최해 정관개정 및 중간배당 관련 의결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