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유출률 전국 4위…노잼도시의 민낯
2023년 12월 22일(금) 00:00
호남의 거점 도시이지만 즐길 거리가 부족한 광주의 소비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복합쇼핑몰은커녕 백화점도 두 곳에 불과하다보니 지난해 타 지역민이 광주에서 소비한 돈보다 광주시민이 타 시도에서 지출한 비용이 많았다.

엊그제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광역시의 소비 유출입 특징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광주의 역외 유출률은 26.7%(7900억 원, 2022년 기준)로 역내 유입액 7500억 원 보다 400억 원이나 적었다. 이는 전국 6개 광역시 중 세 번째,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2018년 대비 2022년 역외 유출률의 경우 타 지역 대부분이 하락한 반면 광주는 1.2%포인트 상승해 2018년 10위에서 지난해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지난해 광주지역 역외소비 유출의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전남이 44.1%로 가장 많았고 서울(19.9%), 경기(8.0%), 전북(7.2%) 순이었다. 광주의 업종별 역외소비 유출은 요식업이 26.1%로 가장 많았고, 오프라인 유통업(21.7%), 연료판매업(9.9%) 순이었다.

광주의 역외 유출률이 높은 것은 타 지역에 비해 유통 및 숙박 인프라가 부족한 탓이다. 국내 여행지로 광주을 방문한 횟수가 17개 시도 중 16위를 기록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쇼핑 인프라는 백화점 두 곳에 불과해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를 차지했다.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유치해 2021년 오프라인 유통업 관련 소비 유입이 크게 증가한 대전과 비교된다.

광주는 현재 진행중인 복합쇼핑몰을 필두로 경쟁력 있는 랜드마크를 통해 역외 유출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외지인들의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는 특급호텔과 지역 기업 온라인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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