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막내팀’ 한계 탈피 쉽지 않네
2023년 12월 20일(수) 19:40
기업은행에 0-3 패하며 10연패 ‘늪’…최하위 머물러
선수들 실력은 수준급…감독·선수 ‘믿음의 배구’ 중요

AI페퍼스가 19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창단 3년 차 페퍼스가 ‘막내팀’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지난 19일 경기도 화성실내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0-3(21-25 23-25 19-25)으로 패하며 10연패 늪에 빠졌다.

페퍼스 주포 야스민은 훈련 중 당한 부상으로 이날 결장했다. 야스민 대신 출전한 박은서는 팀 내 최다인 13득점을 올렸지만 기업은행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페퍼스는 2세트에선 기업은행을 23-23까지 따라잡으며 치열하게 싸웠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결국 페퍼스는 이날 IBK기업은행 아베크롬비와 표승주의 화력에 무너졌다.

1·2·3세트를 모두 챙기며 승점 3점을 더해 승점26이 된 IBK기업은행은 한 경기를 덜 뛴 정관장(승점 24)을 넘으며 4위로 올라섰다. IBK기업은행은 3위 GS칼텍스(승점28)와의 격차도 승점 2로 좁혔다.

페퍼스는 2021년 창단해 올해 3년 차 팀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능력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여전히 ‘승점6’으로 7개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선수 구성으로 보면 어떤 팀에 견줘도 나쁘지 않은 팀이지만, 페퍼스는 각 선수들이 갖고 있는 기량보다 떨어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리그 경험이 많은 박정아와 오지영 등이 리더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의 리시브 부진을 비롯해 이를 커버해줄 수 있는 팀의 수비 여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또 야스민에게 득점 기회를 제대로 만들어줄 세터의 역할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페퍼스가 수비와 세터의 연결 그리고 공격수의 마침표까지, 합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한다.

페퍼스가 10연패를 끊어내기 위해 ‘화합과 신뢰’가 절실한 타이밍이다.

페퍼스의 유치추진단 멤버였던 김민철 조선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믿는 배구’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선수들이 감독을 믿어야 되고 감독이 선수를 믿어야 한다. 서로가 믿음의 배구를 해줘야 한다. 선수와 감독, 감독과 선수가 서로 믿으면서 이길 수 있다는 그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페퍼스는 오는 22일 오후 7시 페퍼스타디움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나 경기를 펼친다. 10연패 충격을 딛고 끈끈한 팀워크로 페퍼스가 승리의 팀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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