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설’에 망연자실한 호남 민심
2023년 12월 14일(목) 00:00 가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계속해서 신당설에 불을 지피더니 어제는 한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신당 창당 시기를 ‘새해 초’라고 구체화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을 목표로 여타 제3지대와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신당설은 최근 정치권에서 자주 거론돼 왔는데 점차 공식화 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신당론의 명분으로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모두 국민의 눈높이와는 너무 맞지 않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께 대안을 제시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양당 정치에 실망한 부동층의 비율이 40%에 가까운 상황에서 이 전 대표를 비롯해 이준석, 양향자, 금태섭·류호정 등 곳곳에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념과 가치가 다른 정치인들이 공학적으로 연대를 통해 제3당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더구나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에 대해 민주당 당원은 물론 호남 지역민들의 반감과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호남 민심은 한마디로 분열은 필패인데 당 대표와 국무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앞장서 분열을 조장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신정훈 의원이 이 대표의 신당 행보에 대해 “0.73%의 대선 패배만큼이나 아프고 고통스럽다”면서 “전남도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비판했을까.
이 전 대표의 신당 행보가 더 이상 민주당의 분열로 작용해서는 안된다. 내년 총선에서 원팀으로 승리를 염원하는 호남인들을 위해서라도 신당 창당이라는 분열의 정치를 멈춰야 한다. 평생 민주당에 몸 담아온 정치 이력에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면 당내에서 변화와 혁신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민주당 지도부도 소통과 통합 행보로 화답해야 할 것이다.
양당 정치에 실망한 부동층의 비율이 40%에 가까운 상황에서 이 전 대표를 비롯해 이준석, 양향자, 금태섭·류호정 등 곳곳에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