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도우며 마음까지 성장하는 아이들 되길”
2023년 12월 10일(일) 19:10
매년 나눔행사 열고 수익금 기부 ‘애플B유치원’
원아·학부모·교사 등 200여 명 ‘아나바다’ 행사
아이들 기부 체험 공간 마련…지난 10년간 기부

지난 8일 광주시 동구 용산동의 ‘애플B 나눔행사’ 행사장에서 애플B유치원 원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웃과 나누고 더불어 사는 삶의 행복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매해 이웃나눔행사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는 ‘애플B유치원’(원장 최봉훈)이 올해도 광주시 동구 이웃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지난 8일 ‘애플B 나눔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애플B 나눔행사’는 유치원 원아의 가정에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내놓고 판매하는 아나바다 행사의 일종이다.

올해 나눔행사는 지난 8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광주시 동구 용산동 애플B유치원 인근 공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교사와 학부모, 원아 등 총 200여명이 참여해 물건을 사고 팔거나 준비된 이벤트에 참여하며 기부금을 모았다.

지난 8일 열린 ‘애플B 나눔행사’에 기부된 중고 물품들.
행사 참여자들은 각 가정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중고 물품 또는 이용하지 않는 새 물품을 유치원에 기부해 ‘나눔행사’ 장터에서 판매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광주·전남 각 지역의 특산물로 꼽히는 건어물, 과일 등을 판매하는 슈퍼마켓부터 옷, 장난감, 인형, 신발 등 원아끼리 공유할 수 있는 물건을 판매하기도 했다.

또 행사장 한켠에서는 어묵, 붕어빵 등 겨울철 먹거리를 준비해 판매하는가 하면 동전던지기, 인형맞추기 등 게임존을 만들어 아이들이 직접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행사장에서 모든 거래는 유치원이 준비한 쿠폰으로만 진행됐다.

이날 행사의 ‘숨은 공신’은 20여명의 학부모 도우미였다.

유치원은 행사 당일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해 일주일 전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 도우미 신청을 받았고, 선정된 학부모들은 당일 각 부스에서 물품 판매 및 교통 정리를 도맡아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2년째 학부모 도우미로 나눔행사에 참여한 최유지(여·35)씨는 “작년부터 우리 아이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좋은 취지의 행사를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아이들 입장에서 단순한 놀이로 끝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남을 돕는 행위에 일조하고 정신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최봉훈 애플B유치원 원장이 지난 8일 열린 ‘애플B 나눔행사’ 행사장에서 경품추첨을 진행하고 있다.
최봉훈 애플B유치원 원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학업 뿐만 아니라 나누고 베푸는 인성교육도 중요하다”며 “누구에게나 추운 겨울을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기부하는 이 행사를 통해 주변을 살피고 어려운 상황에도 남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B유치원은 지난 2011년 3월 개원 이후 10여년간 매해 12월을 나눔의 달로 지정하고 이같은 행사를 개최, 발생한 수익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나눔행사에서는 총 462만 9000원의 수익금 전액을 동구청에 기부해 지역 이웃사촌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한 손을 보태기도 했다.

/글·사진=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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