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 최권일 정치총괄본부장
2023년 12월 06일(수) 23:00 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신당 창당 바람이 불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거대 정당 사이에서 또 한번 정치권의 실험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신당 창당은 선거 때만 되면 정치권에 등장하는 ‘단골 손님’이다. 대부분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진보와 보수, 거대 양당 정치에 그동안 신물이 난 중도 성향의 정치인들이 중도 정당을 표방하며 신당 창당에 나서기도 했다.
신당 창당 바람에도 최근 정치권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나마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2016년 창당했던 국민의당이 반짝 돌풍을 일으키긴 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과정에서 창당했고, 일부 신당을 준비했던 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하면서 세를 불렸다. 이어 20대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키며 호남에서 의석 대다수를 석권했고, 전국 비례대표 득표율 2위를 기록하며 원내 제 3당의 지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그러나 2년 만에 원내 제 3당인 국민의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창당 과정에서 여러 계파들이 합쳐지면서 결국 당 내부가 분열했기 때문이다. 앞서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 등이 창당됐지만, 이마저 오래가지 못했다.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또 다시 신당 창당이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의원이 ‘한국의 희망’, 금태섭 전 의원이 ‘새로운 선택’이라는 신당을 각각 창당했고,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도 신당 창당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일부에서도 신당 창당 이야기가 나돌면서 향후 신당 간 이합집산도 예견된다.
최근 신당 창당 시 지지 여부와 관련해 ‘지지할 의향이 없다’와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각각 68%와 25% 비율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신당 창당이 내년 총선에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럼에도 민생은 뒷전인 채 끝없는 반목과 대립만 일삼는 거대 정당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어떤 심판를 내릴지는 모를 일이다.
/cki@kwangju.co.kr
최근 신당 창당 시 지지 여부와 관련해 ‘지지할 의향이 없다’와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각각 68%와 25% 비율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신당 창당이 내년 총선에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럼에도 민생은 뒷전인 채 끝없는 반목과 대립만 일삼는 거대 정당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어떤 심판를 내릴지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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