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출신 향산 백형은의 서예 관련 유품, 작품 기증돼
2023년 11월 22일(수) 19:35 가가
한국학호남진흥원에 2700여 점...창암 이삼만 글씨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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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 허형 그림 |
뜻하지 않은 병으로 타계한 지 3년 만에 장흥과 서울 두 곳에 분산된 자료들이 유가족들의 결정으로 모두 고향의 국학기관에 기증된 것. 모두 2700여 점.
천득염 원장은 “서울에서 활동하면서도 고향 장흥을 잊지 못했던 향산의 유품이 고향을 근거로 한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증된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진흥원에서는 전시회와 학술세미나 등을 개최해 고귀한 뜻을 기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산은 장흥군 용산면 접정리의 수원백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학을 가학으로 전수받아 서예를 익혔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창석(菖石) 김창동(1947~2019)의 문하에 입문하면서 전문 서예가의 길을 걸었다. 창석은 구례에서 근현대의 서예가로 명성을 날린 고당(顧堂) 김규태(1902~1966)의 아들이다.
향산은 ‘소년문장은 있어도 소년명필은 없다’는 말처럼 역대 서예가의 서법을 섭렵하며 자신만의 필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김희태 문화재전문위원은 전화에서 “3년 전 누나의 자형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기증을 하게 됐다. 고인 본인 작품도 있지만 구입이나 증정 받은 작품도 많다. 우리 지역 자료 등을 포함해 자료는 한곳에 기증을 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서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증을 했다”며 “이 자료를 토대로 지역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이번 기증을 계기로 앞으로도 기증문화가 많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