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손길에…노후된 골목, 정원 됐다
2023년 11월 19일(일) 20:20 가가
화정동 백제아파트 골목서
전남대 조경학과 ‘가든 어택’
카페·요가 강좌·국악 공연…
주민들 “신기하고 기분 좋아”
전남대 조경학과 ‘가든 어택’
카페·요가 강좌·국악 공연…
주민들 “신기하고 기분 좋아”
전남대 조경학과 학생들이 40여년 풍파에 노후한 광주시의 한 골목길을 싱그러운 정원으로 변신시켰다.
‘전남대 LINC 3.0 사업단’은 19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광주시 서구 화정동 백제아파트 남쪽 골목길에서 ‘가든 어택’ 행사를 열었다.
전남대 조경학과 학생들과 전남대 조경 및 지역계획 연구실(LARPL) 연구원들은 이날 폭 4m, 길이 60여m의 노후한 골목길에 정원을 조성했다. 백제아파트 앞 골목은 지난 1983년 아파트 준공 이후 지난 40년 동안 방치돼 있던 곳으로, 경사가 심하고 조명이 설치되지 않아 주민 왕래가 적은 곳이다.
이곳은 ‘게릴라 가드닝’을 통해 탄생한 ‘반짝 정원’이다. 게릴라 가드닝은 단기간, 일시적으로 정원을 조성해 지역민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퍼포먼스성 행사다.
정원 조성에는 지역 조경 관련 업체인 팔레트 그라운드, 유니베르, 마더스 컴퍼니와 전남대동아리 ‘그린스위치’, ‘비어가든’도 동참했다.
이들은 아스팔트 길에 흙과 바크(나무껍질)를 쌓아 제주도산 희귀 식물 ‘죽절초’, 울릉도 자생종 ‘섬국수나무’ 등을 심고, 곳곳에 꽃과 억새풀을 심은 화분을 배치했다.
폐현수막을 재활용하고 속에 낙엽을 채워넣은 빈백과 건설폐자재 등을 재활용해 만든 화분 등 친환경적인 소품들도 정원에 설치됐다. 청년 꽃판매업체 ‘따숩’을 비롯한 지역 베이커리·카페 업체도 동참해 소규모 판매 부스를 열고 핸드드립 커피와 차, 꽃다발 등을 판매했다.
정원에서 요가 강좌, 클라이밍 강좌, 국악 공연 등 프로그램이 이어지자 인근 주민들도 하나 둘 정원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아이 손을 잡고 찾아온 엄마부터 휠체어를 탄 노인까지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우리 골목이 달라졌다”며 웃음꽃을 피웠다.
인근 주민 방수정(여·40대)씨는 “낡은 하수관 때문에 냄새도 심하고 조명도 없이 어두워 혼자 다니기 무서운 골목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산뜻한 정원으로 바뀌어 깜짝 놀랐다”며 “인근 차량도 통제돼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노는 것을 보니 신기하고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권윤구 전남대 조경학과 교수는 “도시가 일정 수준 발전하면 새로운 시설을 채워넣을 수 있는 공간은 사라지고, 활력을 잃고 정체되게 마련이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녹지가 가진 힘을 보여주고, 쇠퇴하는 공간이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이같은 인식 변화가 퍼져나가 광주시 전체의 도시 및 도시녹지 발전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며 “특히 빈집과 빈터가 많은 백제아파트 일대를 바탕으로 광주의 도시 정원 문화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대 학생들은 행사 이후 정원 시설물을 모두 철거했으며, 죽절초 등 식물들은 국립호남권식물자원관에 인계했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전남대 LINC 3.0 사업단’은 19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광주시 서구 화정동 백제아파트 남쪽 골목길에서 ‘가든 어택’ 행사를 열었다.
이곳은 ‘게릴라 가드닝’을 통해 탄생한 ‘반짝 정원’이다. 게릴라 가드닝은 단기간, 일시적으로 정원을 조성해 지역민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퍼포먼스성 행사다.
이들은 아스팔트 길에 흙과 바크(나무껍질)를 쌓아 제주도산 희귀 식물 ‘죽절초’, 울릉도 자생종 ‘섬국수나무’ 등을 심고, 곳곳에 꽃과 억새풀을 심은 화분을 배치했다.
정원에서 요가 강좌, 클라이밍 강좌, 국악 공연 등 프로그램이 이어지자 인근 주민들도 하나 둘 정원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아이 손을 잡고 찾아온 엄마부터 휠체어를 탄 노인까지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우리 골목이 달라졌다”며 웃음꽃을 피웠다.
인근 주민 방수정(여·40대)씨는 “낡은 하수관 때문에 냄새도 심하고 조명도 없이 어두워 혼자 다니기 무서운 골목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산뜻한 정원으로 바뀌어 깜짝 놀랐다”며 “인근 차량도 통제돼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노는 것을 보니 신기하고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권윤구 전남대 조경학과 교수는 “도시가 일정 수준 발전하면 새로운 시설을 채워넣을 수 있는 공간은 사라지고, 활력을 잃고 정체되게 마련이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녹지가 가진 힘을 보여주고, 쇠퇴하는 공간이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이같은 인식 변화가 퍼져나가 광주시 전체의 도시 및 도시녹지 발전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며 “특히 빈집과 빈터가 많은 백제아파트 일대를 바탕으로 광주의 도시 정원 문화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대 학생들은 행사 이후 정원 시설물을 모두 철거했으며, 죽절초 등 식물들은 국립호남권식물자원관에 인계했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