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 김지을 정치부 부장
2023년 11월 06일(월) 22:00 가가
‘서울 공화국’. ‘사람은 서울로’.
한국 사회에 이미 익숙한 말을 최근 다시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까지 발족하는가 하면 경기 광명, 과천, 구리 등도 주민 뜻에 따라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까지 내놓았다. ‘메가 서울’을 만들겠다고 작정한 듯한 분위기다.
메가시티(Megacity)는 1000만 명이 넘는 도시를 가리키는데, 이웃하는 지자체끼리 연계·협력하여 공동 문제를 해결하며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도시 연합을 말한다. 일본 도쿄에 맞서려는 오사카 지역의 간사이 광역 연합, 영국 맨체스터 광역권 개발을 위한 맨체스터 연합 도시 등이 주로 언급되는데, 사람·돈·정보·기업 뿐 아니라 기회까지 빨아들이는 수도와 경쟁하기 위해 주변 도시가 연합해 규모와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발전 전략이 핵심이다. 이미 메가시티인 서울을 더 확장해 ‘메가 서울’을 만든다는 주장과는 맥락이 다른 것이다.
광주·전남이 지난 정부 때 ‘동북아 신성장의 시작, 광주전남 메가시티’라는 비전을 내세웠던 것은 수도권 블랙홀을 막아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전남이 남해안 우주산업 벨트,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등을 연결해 전남·광주, 전북·제주와 부산·울산·경남이 함께하는 ‘남해안·남부권 초광역 메가시티 조성’을 주장한 것도 수도권에 맞서 경쟁력을 갖춘 지방 도시를 만들어야 생존한다는 절박함에서 추진한 시도였다. 국민의힘 출신 부산 울산 경남 단체장들이 ‘부울경 메가시티’를 엎은 마당에 ‘메가 서울’을 뒤늦게 외치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
균형발전에도 역행할 뿐이다. ‘지역 주도 균형발전 추진, 국민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지방시대’를 내건 윤석열 정부 기조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돈, 사람, 경제력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매우 비정상적인 나라를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 정책, 균형발전의 한 축인 지방이 무너지는 현실을 막을 이슈로 총선을 준비해야할 때 아닌가. 국민을 스트레스 받게 하는 것이 민심 끌어안기 전략인가.
/김지을 정치부 부장 dok2000@kwangju.co.kr
한국 사회에 이미 익숙한 말을 최근 다시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까지 발족하는가 하면 경기 광명, 과천, 구리 등도 주민 뜻에 따라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까지 내놓았다. ‘메가 서울’을 만들겠다고 작정한 듯한 분위기다.
/김지을 정치부 부장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