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은 없고 설화(舌禍)까지…KIA ‘논란의 가을’
2023년 10월 31일(화) 20:35
일부 선수 호랑이 가족 한마당서 팬 외모 언급 구설수
마무리 캠프 일본으로…APBC 소집·호주리그 참가도
가을야구 실패 돌아 보고 내년 시즌 전진 위한 워밍업
새로운 출발선에 서야 하는 KIA 타이거즈가 ‘논란의 가을’을 보내고 있다.

KIA는 5강에서 탈락하면서 약속했던 포스트 시즌 대신 2024시즌을 위한 채비에 돌입했다.

마무리캠프 선수단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김종국 감독이 이끄는 KIA 캠프단은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KIA는 1일부터 28일까지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하면서 실패의 시즌을 돌아보고, 전진을 위한 워밍업을 하게 된다.

5일에는 태극마크를 단 이의리·최지민·정해영(이상 투수)·김도영(내야수)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준비를 위해 대구로 간다. 대표팀에 소집된 4명의 선수는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진행한 뒤, 14일 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떠난다.

이어 호주행 비행기가 뜬다. 김기훈·김현수·홍원빈·곽도규(이상 투수)·박민(내야수)등 5명이 캔버라 캐벌리 유니폼을 입고 호주리그에 참가해 11월 17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총 40경기에 출전한다.

남의 ‘가을 잔치’를 지켜보면서 반등의 시즌을 위해 칼을 갈아야 하지만 팀 안팎이 어수선하다.

시즌이 끝난 뒤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됐지만 큰 변화 없이 2024시즌이 준비되고 있다.

5강 탈락이라는 결과와 함께 과정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기에 부족했지만 ‘김종국호’는 큰 틀을 유지한 채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투수 코치진의 변화만 있었다. 서재응, 곽정철 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KIA는 정재훈, 이동걸 코치 체제로 오키나와 캠프를 치른다.

시즌 중반에도 투수 코치 자리만 바꿨던 KIA는 시즌이 끝난 뒤에도 마운드에만 변화를 주면서 ‘면피성 교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우승 감독이자 올 시즌 3위를 이끌었던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이 2년의 계약을 남겨두고도 ‘쇄신’을 이유로 31일 경질되면서 KIA의 조용한 행보가 더 부각되고 있다.

선수들의 ‘입’도 문제가 됐다.

KIA는 지난 28일 챔피언스필드에서 1000명의 팬을 초청해 ‘호랑이 가족 한마당’ 행사를 진행했다.

최고참 최형우부터 2024신인 선수들까지 선수단이 총 출동한 이번 행사에는 김종국 감독도 참석했다. 단상에 오른 김종국 감독은 ‘가을 잔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이의리와 정해영 등은 몸을 아끼지 않는 장기자랑 무대를 펼치면서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기분 좋은 행사였지만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이 도열해 행사에 참가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자리에서 몇몇 선수가 참가 팬의 외모를 언급하는 등 잘못된 언행을 했고, 관련 영상이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심재학 단장은 사과문을 통해 “호랑이 가족 한마당 행사에서 몇몇 선수들의 그릇된 언행에 대해 KIA 타이거즈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린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KIA 타이거즈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선수단 윤리 교육 등에 더욱 힘쓰고, 팬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팬심이 들끓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었던 시즌,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장정석 전 단장의 ‘금품 요구 논란’으로 인한 해임, 선수들의 줄부상, 아시안게임 악몽,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5강 탈락에 이어 선수들의 언행 논란까지…. KIA는 ‘변화와 쇄신’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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