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첫 럼피스킨병 발생, 방역 고삐 바짝 죄야
2023년 10월 31일(화) 00:00 가가
소 바이러스 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이 전국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의 한우 농장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경기, 충북, 강원을 거쳐 엊그제 무안에서 확진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전남도는 발생 농장 반경 10㎞ 내 615개 축산농가에서 키우는 소 2만 3000마리에 대해 육안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엊그제 광주일보 취재진이 둘러본 무안 망운면의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은 공포감이 감돌았다. 29일 오전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진 이후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진 축사 현장에는 방역요원들이 쉴새 없이 소독약을 뿌리며 차량과 인원을 통제했다. 살처분 작업을 위한 굴삭기와 크레인 장비가 속속 축사로 들어오자 긴장감 마저 흘렀다.
이 축사는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이후 소와 외부인의 출입이 없었음에도 재앙을 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 축사에서 키우던 소 135마리는 모두 살처분될 예정으로 소에게 먹일 수백 단의 짚단은 무용지물이 됐다.
럼피스킨병 발생으로 가까운 인근 축사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무안에서 40년째 농장을 꾸리며 500마리 소를 키우고 있는 김시호 전국한우협회 무안지부장은 “우리지역까지 번지지 않길 바랐는데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100여개 농가에서 소 3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함평의 농가들은 제2의 구제역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치명률이 10%에 이르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질병이다. 따라서 작금의 상황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해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농가들도 사육 소를 정밀 관찰해 감염 의심 개체가 있는지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 특히 청결은 가장 중요한 예방책인 만큼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이 축사는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이후 소와 외부인의 출입이 없었음에도 재앙을 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 축사에서 키우던 소 135마리는 모두 살처분될 예정으로 소에게 먹일 수백 단의 짚단은 무용지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