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과 뇌졸증 - 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3년 10월 26일(목) 22:00 가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질병 명칭은 한문(한의학 용어)이나 영어에서 따 온 것으로, 그 이름만 들어도 질환의 부위와 속성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름을 헷갈려하는 질환이 있다. 뇌혈관 질환인 뇌졸중(腦卒中)인데, 뇌졸증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인터넷 정보나 기사 등에도 뇌졸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이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같이 의학용어에 통증이나 증상을 뜻하는 ‘증(症)’자가 붙는 경우가 다반사인 까닭에 뇌졸중이 아닌 뇌졸증으로 지레 짐작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일상에서 접하는 병명 가운데 ‘중(中)’자로 끝나는 것은 뇌졸중이 유일하다. 이름 자체가 평범하지 않은 만큼 어원에 대해서도 왈가왈부가 있다. 뇌졸중에서 ‘졸(卒)’은 ‘죽었다’, ‘중(中)’은 ‘맞았다’라는 뜻으로 뇌가 다쳐 죽은 상태를 일컫는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바람을 맞아 쓰러졌다’는 의미로 흔히 중풍(中風)이라 부르기도 한다.
용어에 대한 뜻 풀이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뇌졸중은 뇌에 갑자기 문제가 생긴 상태, 즉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통틀어서 말한다. 뇌졸중은 연간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국내 사망 원인 4위의 질환이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는데 초고령사회인 전남에선 발병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대한뇌졸중학회는 예방 캠페인을 통해 “뇌졸중 증상이 느껴지면 골든타임인 3시간 내에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을 것”을 권고했다. 특히 평소 뇌혈관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우려가 되는 사람들은 뇌졸중 전조 증상을 인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증상을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이웃-손-발-시선’ 체크법을 제시했다. 즉 ‘이~’하고 웃을 수 있는지,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는지, 발음이 명확한지,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지 등 네 가지 행동에 문제가 있을 때에는 최대한 빨리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의미이다.
/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chae@kwangju.co.kr
일상에서 접하는 병명 가운데 ‘중(中)’자로 끝나는 것은 뇌졸중이 유일하다. 이름 자체가 평범하지 않은 만큼 어원에 대해서도 왈가왈부가 있다. 뇌졸중에서 ‘졸(卒)’은 ‘죽었다’, ‘중(中)’은 ‘맞았다’라는 뜻으로 뇌가 다쳐 죽은 상태를 일컫는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바람을 맞아 쓰러졌다’는 의미로 흔히 중풍(中風)이라 부르기도 한다.
/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