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안 도출 풍암호수…명품 공원으로 화답하길
2023년 10월 25일(수) 00:00 가가
‘원형 보존’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광주 풍암호수 수질 개선 사업이 1년 3개월만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광주시와 광주 중앙공원 1지구 민간 사업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주), 풍암호수 수질개선 주민협의체는 그제 광주시청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수질 개선 방식에 최종 합의했다.
합의안의 골자는 수심을 낮추되 수질 개선을 위해 지하수를 비롯해 외부의 맑은 물을 유입하는 자연정화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논란의 핵심이었던 담수량은 현재 45만t에서 15만t으로 줄이고 평균 6m인 수심을 1.5m로 낮추되 호수 바닥에 강자갈을 깔고 맑은 물 유입을 통해 3급수 수준의 수질을 상시 유지하기로 했다. 주민협의체가 사업자측의 계획을 큰 틀에서 수용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았다.
반면 사업자측은 주민협의체가 요구한 호수의 면적을 최대한 현행 크기로 유지하고 장미공원을 호수공원 인근으로 확장 이전해 달라는 안과 함께 호수 주변에 데크 길과 맨발 황톳길 등 산책로 조성을 받아들이면서 기나긴 논란을 매듭지었다.
최종 합의안은 오는 31일 전체 주민 동의를 얻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풍암호수는 도심에 흔하지 않은 규모인데도 여름이면 ‘녹차 라떼’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한 녹조현상으로 수질 개선 지적을 받아왔다. 마침 민간공원특례사업지로 지정돼 수질 개선 기회를 맞았지만 수심을 낮춰 돈을 덜 들이려는 사업자와 원형 보존을 요구하는 주민 및 환경단체 사이에 갈등을 빚어왔다.
오랜 갈등끝에 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소모적인 논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전체 주민 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후속 작업이 중요하다. 주민 동의가 이뤄지면 중앙공원 1지구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된다. 사업자와 광주시는 국내를 대표하는 명품 호수 공원 조성으로 주민들의 양보에 화답해야 할것이다.
반면 사업자측은 주민협의체가 요구한 호수의 면적을 최대한 현행 크기로 유지하고 장미공원을 호수공원 인근으로 확장 이전해 달라는 안과 함께 호수 주변에 데크 길과 맨발 황톳길 등 산책로 조성을 받아들이면서 기나긴 논란을 매듭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