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정비업계 전문 인력 양성 시급
2023년 10월 16일(월) 00:00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광주지역 자동차 정비업계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정비업계가 엔진 자동차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정비업이 고전압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로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정비업계의 위기감은 광주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광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광주지역 307개 정비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무엇보다도 정비업계 종사자의 70% 가량이 50대와 60대 이상으로 고령화 돼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정비업체의 절반 가량(52.2%)이 20년 이상 된데다 대다수인 98.1%의 대표가 직접 정비에 참여할 정도로 영세한 점도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정비업체 종사자의 절반 가량(49.8%)이 전기차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55.9%는 전기차로 주력 정비업을 변경하고 싶어 하지만 정비업체 세 곳 중 한 곳에 해당하는 32.9%는 ‘변경의사가 없다’며 사업을 접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동네에 카센터가 줄어드는 것에서 정비업계의 어려움을 짐작했지만 이번 조사를 보니 업계의 위기감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변화는 비단 정비업계의 위기에 그치지 않는다. 광주의 주력산업이 자동차이다 보니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가 많은데 이들도 전기차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줄 폐업이 현실화 될 수 있다.

따라서 광주시는 전기차 시대에 맞게 정비업계의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완성차 협력업체들도 패러다임 전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에 힘써야 한다. 업계에서도 선제적으로 재직자를 위한 훈련 과정과 신규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다양하게 편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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