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의 시즌 속 내년 KIA팬 웃게 할 ‘또다른 미래’가 뛴다
2023년 10월 12일(목) 10:00
정해영·이의리·김도영 등 미래들 올시즌 활약 속 내년 기대되는 신인 10명 입단
조대현 “우완 파이어볼러로 각인되고 싶어”…이상준 “타격도 잘하는 포수될 것”

KIA 타이거즈 2024신인 포수 이상준(왼쪽)과 투수 조대현이 지난 8일 입단식을 위해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름 많은 KIA 타이거즈 팬들을 웃게한 ‘미래’들의 활약, 또 다른 미래가 뛴다.

지난 8일 챔피언스필드에 새로운 ‘아기호랑이’들이 등장했다. 이날 2024신인 입단식과 환영식이 열리면서 지난 9월 14일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KIA의 선택을 받은 10명의 선수가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KIA에는 최근 눈길 끄는 신인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팬들에게 기쁨을 선물했다.

2020년 1차 지명 선수로 고향팀 유니폼을 입은 정해영은 첫해부터 불펜을 지키면서 타이거즈 역사상 첫 3시즌 연속 20세이브를 만들어냈고, 정해영의 광주일고 1년 후배인 이의리는 대가 끊겼던 타이거즈 ‘신인왕’ 계보를 잇는 등 선발 한 축으로 자리했다.

마지막 1차 지명 선수인 김도영은 지난해 경험을 발판으로 올 시즌 주전 선수로 발돋움해 힘과 스피드를 보여주고 있다. 윤영철도 ‘특급 신인’의 타이틀을 이었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고졸 루키’ 윤영철은 지난 8일 삼성전을 끝으로 올 시즌 25경기에 나와 122.2이닝을 소화해주면서 8승도 수확했다.

여기에 고졸 2년 최지민은 팀을 물론 국가대표 필승조까지 성장했다.

남다른 신인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다음 ‘떡잎’에도 시선이 쏠린다.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강릉고 투수 조대현은 강속구로 어필한다. 몇 년 사이 KIA의 좌완투수들이 대거 성장하면서 ‘우완’이 귀해진 상황. 그만큼 빠른 공을 가진 우완 조대현에 대한 팀의 기대가 크다.

조대현도 “KIA하면 좌완들이 많고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우완 투수로 그 사이에 끼어서 역할을 하고 싶다. 우완 파이어볼러로 각인되고 싶다”며 “프로에서 통하려면 안정적인 제구가 우선이지만 구속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구속도 욕심 내겠다”고 언급했다.

또 훌륭한 선배들을 통해 많은 걸 보고 배우겠다는 각오다.

조대현은 “이의리 직구 구위, 양현종 변화구와 제구, 최지민 패기, 윤영철 제구와 함께 정해영 선배님을 닮고 싶다. 롤모델이다. KIA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이고 마무리로 이겨야 하는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고 있어서 내 롤모델이다”고 이야기했다.

트레이드로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양도했던 KIA는 3라운드에서는 경기고 포수 이상준을 선택했었다.

“생긴 것부터 포수”라면서 웃은 이상준은 “수비가 먼저라고 생각하지만 타격은 덤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타격도 잘하고 싶다. 1군에서 뛰려면 타격도 보여줘야 하는 것 같아서 노력하겠다. 수비에서는 누가 뛰어도 잡을 수 있는 어깨가 있고, 어디에 꽂혀도 다 막을 수 있고, 어디에 던져도 다 올릴 수 있다. 자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자만하면 안 되겠지만 포수 중에서 가장 먼저 뽑혔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고 하겠다”며 “항상 장비에 자승자강(自勝者强)이라고 써놓는다. 자신을 이겨야 강한 사람이 된다 고등학교 코치님께서 해주신 말씀인데 그렇게 살고 있다. ‘나오면 해결하더라, 잡더라, 막더라’ 그런 인상의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팀의 막내인 윤영철은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잘 아는 선수가 없어서 그냥 지켜봤는데 막상 야구하다보면 선배라는 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후배를 맞게 된 김도영은 “영철이가 후배들 담당할 것이다(웃음). 2년 차인데 프로 입단해서 한참 된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웃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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