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장벽의 전당’인 광주 예술의전당
2023년 10월 12일(목) 00:00 가가
광주 예술의전당(이하 전당)이 리모델링 공사 후 재개관했지만 장애인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장애인 이용에 편의를 더해야 할 전당이 오히려 장애인에게 ‘장벽의 전당’이 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전당이 최근 300억 원을 들인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했지만,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데 여전히 불편해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해 보니 장애인들이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를 통해서만 전당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는 폐쇄적인 구조가 개선되지 않았고, 주차장 내 경사로가 가팔라 엘리베이터까지 가기조차 힘들었다.
지하주차장을 벗어나 1층에서도 어려움이 따랐다. 소극장 입구에는 점자블록 위에 매트가 깔려있어 시각장애인이 알아볼 수 없게 돼 있었고, 자동문이 열리는 곳이 아닌 엉뚱한 장소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문에 부딪힐 위험도 있었다. 대극장은 지상 2층까지 있지만 내부에는 계단만 설치돼 있어 장애인은 올라갈 수 없는 점도 문제였다.
편의시설도 열악했다. 소극장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없었고 그나마 대극장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있지만 입구가 좁아 전동휠체어는 아예 들어갈 수 조차 없었다. 또한 안내데스크도 너무 높아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했으며, 맞은편에 설치된 키오스크 터치 화면도 너무 높아 손이 닿지 않는 휠체어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예술과 문화를 즐길 권리는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차별이 있을 수 없으며 모두에게 평등하다. 관계 당국은 “35년 전 건물이 지어질 당시 장애인 법규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편이 초래되는 것 같다”고 변명할 게 아니라 즉각 개·보수해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문화·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 이용에 편의를 더해야 할 전당이 오히려 장애인에게 ‘장벽의 전당’이 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전당이 최근 300억 원을 들인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했지만,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데 여전히 불편해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해 보니 장애인들이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를 통해서만 전당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는 폐쇄적인 구조가 개선되지 않았고, 주차장 내 경사로가 가팔라 엘리베이터까지 가기조차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