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맞은 충장축제…원도심 활성화 계기되길
2023년 10월 06일(금) 00:00 가가
어제 막을 올린 광주 충장축제가 9일까지 5일간의 추억 여행을 시작했다. 20주년을 맞은 충장축제는 ‘충·장·발·光(광)’을 주제로 광주 원도심인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 축제의 특징은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주도형이라는 데 있다.
공동체의 결속을 상징하는 ‘불’을 주 테마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추억을 적은 양초를 모아 추억 정원을 조성하고 메인 퍼레이드에서는 횃불 행진과 함께 5m 높이의 장작 태우기가 펼쳐진다. 불 앞에 모여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추억을 공유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체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폐 점포를 이용한 추억의 음악다방과 충장로 상인들이 배우가 돼 충장로의 이야기를 전하는 ‘충장 낭만 관광사’ 등 충장로 전성기인 1970~80년대 분위기를 담아 레트로 감성을 느낄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2003년 시작된 충장축제는 올해 성년을 맞아 광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광주시 동구가 축제를 주최하지만 광주시가 광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하겠다는 욕심(?)을 보일 정도로 광주의 대표 축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지구촌 버스커들이 대거 참여하는 ‘제1회 버스커즈 월드컵’을 개최해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글로벌 축제 가능성을 보여줬다.
광주를 대표하는 전국적인 축제가 부족한 현실에서 충장축제는 광주를 상징하는 축제로 소중하게 키워 나가야 할 자산이다. 그러기 위해선 축제 기간에만 반짝 사람이 몰리는 단발성 행사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충장축제를 만든 취지가 관광객들을 추억 여행으로 초대해 충장로의 전성기를 재현하자는 데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충장축제가 갈수록 쇠락해 가는 충장로 등 원도심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폐 점포를 이용한 추억의 음악다방과 충장로 상인들이 배우가 돼 충장로의 이야기를 전하는 ‘충장 낭만 관광사’ 등 충장로 전성기인 1970~80년대 분위기를 담아 레트로 감성을 느낄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