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2015년 악몽’ 재현 안된다
2023년 09월 19일(화) 00:00
광주신세계 확장 계획이 또다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광주시가 금호월드 상인들의 민원을 이유로 이마트 광주점 부지와 신세계 신관 야외 주차장 부지 사이 폭 8m 짜리 도로를 존치하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도로는 현재 시유지로 광주신세계는 도로를 편입해 백화점과 이마트, 야외 주차장을 연결하는 확장안을 추진중이다.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8월 9000억 원을 들여 쇼핑을 물론 문화와 레저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 조성 계획을 밝힌후 1년 이상 행정 절차를 밟아오다 광주시의 느닷없는 제동에 허탈해하고 있다 . 광주신세계는 도로를 편입하는 대신 대체 도로 개설과 함께 400억 원 규모의 기부채납 계획까지 내놓았다.

그런데도 광주시가 금호월드 일부 상인들의 민원을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광주시민들의 정서에도 맞지 않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광주시민들은 2015년의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시 광주신세계는 특급호텔과 함께 복합 쇼핑몰 건립을 추진했는데 일부 상인들의 반대와 정치권까지 개입하자 막판에 광주시가 인허가를 포기한 아픈 기억이 있다. 신세계그룹은 광주 대신 대전에 대규모 복합 쇼핑몰을 건립했고 이 시설은 우리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확장안이 또다시 물거품이 된다면 신세계그룹이 1조 3000억 원을 들여 어등산관광단지에 추진하는 스타필드 사업도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2일 내년도 투자안을 결정하는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광주시의 불안정한 행정이 투자 철회라는 빌미를 제공해선 안된다. 도로 편입에 반대만 하던 금호월드 상인들이 마침 광주신세계에 3자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만큼 광주시는 잘 조율해서 2015년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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