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내홍 얼룩진 5·18 공법단체 왜 이러나
2023년 09월 11일(월) 00:00 가가
일부 5·18 공법단체가 출범 1년 만에 비리와 내홍에 휩싸이면서 지역민의 우려를 사고 있다. 힘을 모아 완전한 진상 규명 등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 일부 단체가 근간을 흔들면서 42년 숙원이던 공법단체 설립의 본래 의미마저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법 3단체 중 하나인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가 회원·임원들의 알력 다툼 속에 회장 징계안이 올라오는 등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해당 이사회가 엊그제 특전사 동지회와 정율성 역사공원 문제와 관련 논란이 된 현 황일봉 회장에 대한 징계안 등을 의결하자고 긴급이사회 소집을 공고하고 이에 앞서 상벌심사위원회를 열었는데, 이 과정에서 직권남용에 따른 징계안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황 회장과 일부 회원들이 심하게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또 다른 공법단체인 5·18공로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내부 감사를 한 결과 공금 횡령과 후원금 무단 사용, ‘유령 직원’ 급여 지급 등 비리 사실이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채용 이후 한 번도 출근하지 않은 운전원에게 국가보조금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가하면 보훈부 지원금으로 중고차를 사고 한 달 만에 되팔면서 500여만 원의 손해를 끼치는 등 합당하지 못한 행정 처리들이 속속 드러났다.
문제는 이 같은 난맥상이 최근 5월 단체 간 갈등과 분열이 가중되고, 80년 당시 하나 된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 냈던 오월 항쟁의 근본정신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법단체 출범 당시 내걸었던 열악한 5월 단체 재정을 개선하고 유공자들의 복지를 향상하자는 취지 자체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잇따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듯 두 단체의 갈등과 비위는 광주의 ‘대동 정신’을 외면한 결과이며 오월의 근본정신에 어긋난 처사이다. 지역민 모두가 이제라도 뜻을 모아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고 신속하게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각 단체 역시 이해관계만을 좇을 것이 아니라, 화합과 자정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렇듯 두 단체의 갈등과 비위는 광주의 ‘대동 정신’을 외면한 결과이며 오월의 근본정신에 어긋난 처사이다. 지역민 모두가 이제라도 뜻을 모아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고 신속하게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각 단체 역시 이해관계만을 좇을 것이 아니라, 화합과 자정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