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난리인데…추석에 누가 전복 선물합니까?”
2023년 08월 23일(수) 19:41
권익위 부위원장 완도서 간담회
“김영란법 개정해봤자 뭐하나”
어민들 플래카드 걸고 규탄
“이대로라면 추석에 누가 전복을 선물하겠습니까.”

23일 완도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완도읍 완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정승윤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한수연) 관계자, 한국전복산업연합회장, 전복유통협회장, 완도 수협조합장 등 20여 명도 동석했다.

국민권익위가 농·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해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김영란법) 개정과 그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권익위는 법 개정에서 최근 명절 선물가액 30만원으로 상향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완도지역 어민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영란법 개정이 의미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수산업계가 죽게 됐는데 선물가격만 올려봐야 소용 없다’는 것이다.

어민들은 이어 “30만원으로 상향한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크게 와 닿지 않는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전국민이 불안해하는데 누가 사서 먹겠냐”고 지적했다.

완도지역 어민들은 간담회가 열린 완도문화예술의전당 앞에 ‘후쿠시마 오염수 폐기 반대’ 플래카드<사진>를 걸고 규탄했다.

전복 양식업을 하는 A씨는 “전복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한도액 상향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며 “지난 설부터 전복시장이 얼어붙었는데 당장 오염수가 방류되면 악영향이 이번 추석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장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국민 공포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고작 명절 선물가액 상향에 대한 설명회만을 하고 있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 마련에 힘써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아 답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어 원성을 샀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완도=정은조 전남총괄취재본부장 ejh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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