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치매환자 실종, 3년간 연 평균 300건 넘어
2023년 08월 21일(월) 21:30
20만원대 ‘배회 감지기’ 잦은 방전·외출시 미착용 등 문제
2~3만원대 ‘스마트 태그’ 6개월 간 충전없이 신발에 부착
지자체, 보호망 강화 … 배회 감지기 대신 스마트 태그 보급 확대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전남지역에서 고령 치매 노인환자의 실종사고가 매년 300여건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의 치매환자가 실종돼 골든타임(24시간)을 넘기면 건강한 상태로 실종자를 찾을 확률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지자체에서는 다각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1일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 338건이었던 치매노인 실종신고가 지난해 406건으로 증가했다. 전남에서도 2019년 306건이었던 실종신고가 지난해 272건에 달했다.

실종된 치매 노인이 숨진채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말 영광군에서 실종됐던 치매 노인 A(여·94)씨는 하루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집을 나서 1㎞ 떨어진 전북 고창군의 농수로 인근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고흥군에서도 치매 노인 B(여·81)씨가 실종된 뒤 4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치매 노인 실종사고를 막기 위해 광주경찰청과 전남경찰청에서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실종경보문자 송출 시스템을 갖춰 가족의 동의 하에 실종노인의 인상착의와 신상이 담긴 안전문자를 보내고 있다.

자치단체도 보호망 강화에 나섰다.

우선 치매 환자는 완치가 어려운데다 배회, 충동적 행동 등 증상을 보일 수 있어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치매 노인에게 인식표와 배회감지기 등을 보급해 왔다.

광주시는 2021년 89개, 2022년 192개의 스마트 배회감지기를 보급했고, 전남도는 2021년 257개, 2022년 203개로 총 460개의 스마트 배회감지기를 배부했다.

하지만 배회감지기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배회감지기는 대당 20만원을 웃도는 비싼 가격 탓에 대규모로 무상공급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1회 충전시 2~3일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고령의 치매환자가 관리하기 힘들어 잦은 배터리 방전과 외출 시 미착용 등의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결국, 지자체와 경찰은 최근 배회감지기를 대체할 ‘스마트 태그’를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 태그는 위치추적 기능이 있어 치매노인 실종사고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은 배회감지기와 같지만 가격은 배회감지기의 10분의 1수준(2~3만원)이다.

별도 충전을 하지 않아도 6개월 이상 장기사용할 수 있어 치매노인이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고 신발끈에 부착해두면 돼 효과적이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스마트 태그는 스마트띵스(smart things)어플을 통해 등록만 하면 바로 이용 가능하다.

광주시는 지난해 동구에서 먼저 실종치매노인 위험군을 대상으로 52개의 스마트태그 도입을 시작했고, 나머지 지자체도 내년까지 스마트태그를 도입할 방침이다.

전남경찰청은 최근 3년간 실종신고 이력이 있었던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올해 90여대의 스마트 태그를 배부할 계획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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