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 다녀오셨나요?…뎅기열 등 모기매개감염병 ‘주의’
2023년 08월 12일(토) 00:02
환자 144명 발생, 전년 동기간 대비 3.1배 증가
공항·항만 13개 검역소에서 뎅기열 무료 검사

<질병관리청 제공>

뎅기열·말라리아·치쿤구니야열·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 모기매개감염병 환자가 늘면서 동남아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로 모기매개감염병이 급증하고 있고, 국내 유입 환자도 함께 늘고 있다.

8월 5일까지 해외유입모기매개감염병으로 신고된 환자는 총 144명으로 전년 동기간 발생건수(46명) 대비 약 3.1배 증가했다.

뎅기열의 경우 28명에서 90명으로 늘었고, 말라리아는 14명에서 45명, 치쿤구니야열은 4명에서 8명으로 증가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도 1명 발생했다.

해외유입 국가(도시)로는 뎅기열은 인도네시아(발리), 태국(푸켓·방콕 등), 베트남(나트랑·푸꾸옥·다낭 등), 필리핀(세부·보홀 등), 라오스(방비엥·비엔티안 등) 순이었으며, 말라리아의 경우 주로 남수단(보르), 인도네시아(발리·세랑)에서 확인됐다.

치쿤구니야열 감염사례는 태국(방콕·푸켓·파타야), 베트남(호치민), 인도네시아(발리)에서 보고됐다.

특히 뎅기열의 경우 우리나라 국민들이 여행지로 선호하는 동남아시아에서 유행하고 있어, 13개 검역(지)소에서 선제검사를 하는 등 감시를 강화했다.

질병관리청은 “신속진단 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며 “여행 중 모기물림이 있었거나, 검역단계에서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뎅기열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무료 검사를 활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 김해, 청주, 무안, 대구 공항과 목포, 여수, 포항, 울산, 마산, 부산, 평택, 군산 항만에 검역소가 운영되고 있다.

모기매개감염병에 감염될 경우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여행 중 모기에 물렸거나 귀국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라리아의 경우 여행 전 의료기관을 방문해 예방약을 미리 처방받아 복용하는 게 좋다.

여행 중에는 모기가 많이 있는 풀 숲 및 산 속 등은 가급적 피하고 ▲밝은 색 긴 팔 상의와 긴 바지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생활 등을 지키는 게 좋다.

귀국 후에는 헌혈 보류기간(4주) 동안 헌혈을 금지하고,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의 경우 임신부 감염시 신생아 소두증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발생국가 방문 후에는 남녀 모두 3개월간 임신 연기 및 콘돔 사용 등 성접촉을 피해야 한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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