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서찰을 전하는 아이’ “세상을 구할 중요한 서찰을 전해야 한다”
2023년 08월 07일(월) 20:07
26일 북구문화센터
교과서 속 한 줄짜리 짧은 글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우리 역사 속 숨겨진 사건들을 연극으로 만나보는 기회가 마련됐다.

공연예술 창작단체 에이치프로젝트는 연극 ‘서찰을 전하는 아이’<사진>를 오는 26일 오후 3시 북구문화센터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20만 독자가 읽은 한윤섭의 역사문학 부문 베스트셀러 ‘서찰을 전하는 아이(푸른숲주니어)’를 원작으로 서사의 시공간을 넓혔다. 1884년 조선을 배경으로 ‘서찰’을 전하는 열세 살 소년의 성장드라마를 초점화해 재창작했다.

작중 보부상과 아이는 장터를 떠돌아다니며 장돌뱅이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서찰’을 전하는 임무를 맡은 아버지와 함께 전라도로 여행을 떠난다. 서찰에 담긴 내용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아버지는 “세상을 구하고 한 사람을 구할 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만 알려준다.

긴 여정 중 아버지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고 아이는 혼란스러워진다. 남겨진 서찰은 누구에게 전해야 할까? 수신인도 적혀있지 않으며 내용은 암호 같은 한자로만 이뤄져 있다. 아이의 머릿속에선 ‘서찰이 세상을 구할 만큼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말만 맴돈다.

작품은 한양에서부터 백양사, 피노리, 오산까지 400km의 조선 국토를 종주하는 로드 무비 형식을 차용한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는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는데, 다름아닌 장터에서 익혔던 ‘소리’가 그것이다. 작품은 19세기 조선의 모습을 ‘소리’를 매개로 전달한다는 데 특징이 있다.

작·연출은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한민국연극제 연출상 등을 수상한 한윤섭이, 예술감독은 김도훈이 맡았다. 아이 역에 양소영이 오르며 아버지(이광현), 보부상(장기용), 김경천(김학철) 등이 연기한다.

한편 이번 작품은 한국문예회관 연합회가 주최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며 전석 1만 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 티켓링크에서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