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열리는 광주세계양궁대회서 메달 따고 싶어요”
2023년 08월 03일(목) 19:55
2023 으뜸인재 <10> 순천여고 1학년 조한이 양
초 4때 시작…2022년 소년체전서 2개 종목 금메달
더 먼 거리 쏠수록 짜릿함 느껴…국가대표 선발 목표
“꿈요? 국가대표가 되는 거예요. 태극마크 달고 2025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메달 따고 싶어요. 또 오랫동안 국가대표가 돼서 도쿄올림픽 2관왕 김제덕 선수처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게 앞으로의 꿈입니다. ”

고교생 궁사(弓士) 조한이(16·순천여고 1년)양은 방학이지만 학교를 매일 오가며 하루 4시간 넘게 훈련을 한다.

“사대(射臺)에 서 타깃과 나, 둘만 남게 집중한 다음 활시위를 당기는 이미지 트레이닝 하고, 코어 강화 운동도 하고, 그러면 훈련 시간이 많지 않아요. 제가 바람이 불 때 중심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시합이 없는 평소에는 자세 다듬는 연습도 많이 해요. 좀 지루하겠다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좋아하는 거니까 정말 잘하고 싶어요.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되는 게 메달 따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하잖아요. ”

조 양은 순천 성남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활을 잡았다. 과녁에 꽂히는 화살로 실력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깔끔함이 좋았다고 했다.

“매일 빈 활을 당기는 연습을 하는데, 지루한 것보다 언젠가 ‘진짜 화살’을 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컸어요. 그래서 훈련을 더 즐겁게 한 것 같아요.”

제 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2018년) 때 처음으로 다른 선수들과 함께 사대에 올랐고 이 때 양궁을 해야겠다는 목표가 명확해졌다고 한다. 부모님도 경험을 다양하게 해보는 게 필요하다며 조 양의 선택을 지지하고 격려해줬다.

“20m부터 시작해 25m, 30m, 35m…. 더 먼 거리에서 활을 쏠수록 목표가 새롭게 생기더라구요. 10점 쏠 때 느끼는 짜릿함도 계속 활을 쏘고 싶은 재미를 주었고요.”

이듬해 열린 제 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2019년)에서는 여자 13세 이하 부문 개인종합, 단체종합, 20m 등 3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순천 풍덕중에 진학한 뒤 새롭게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기 시작했다.

“모든 화살이 과녁 중앙에 꽂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럴 때 더 연습하죠. 지도자 선생님도 실망하지 말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조언해주셨어요. 긍정적인 성격도 양궁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겨도 지나면 잘 잊어먹어 버리거든요.”

좋은 결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열린 제 56회 전국남녀양궁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타이기록으로 여자중학부 40m 부문 1위에 올랐고 제 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2022년)에는 여자 16세 이하 부문 30m, 40m에 출전, 2관왕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여성체육 꿈나무상(2022년)도 받았다. 이 때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경험도 얻었다.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은 ‘지옥의 레이스’로 불린다. 우선, 1차전에 나설 남녀 선수들 각 100명을 선발하는데 여기에 포함되기 쉽지 않다. 이후로도 2차전을 치르고 최종 6인(남녀 각 3명)만 가려내기까지 다시 토너먼트, 리그전 등을 거쳐야 한다.

조 양은 올해 전국체전과 두 번째 국가대표 선발전을 목표로 세워 연습하고 있다. 10월 전남에서 열리는 제 104회 전국체전에 전남 대표로 나서 메달을 따는 것이 첫번째 목표, 이후 11월께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 1차전을 통과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두번째 목표다.

“어린 나이에 올림픽이라는 큰 시합에 나가서 떨지 않고 ‘화이팅’ 넘치게 경기하는 김제덕 선수가 롤모델이에요.”

조 양은 중학교 때 전남도의 으뜸인재로 선정된 뒤 고교 때 재선발된 케이스다.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가는 데 으뜸인재 선정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조 양 설명이다.

“으뜸인재로 선정된 뒤 물적 지원과 자신감이 커지면서 다양한 대회에 입상하고 소년체전 2관왕에 오르고 국가대표 선발전도 경험해보는 등 좋은 영향을 받았어요. 다시 한번 선발됐으니 또 좋은 일이 생기게 노력하겠습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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