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자락 한 바퀴…누정을 누비다
2023년 08월 01일(화) 09:00
예락 ‘무돌, 누정을 노래하다’ 7일 광산문예회관 무료 공연
우리나라 국토 방방곡곡을 여행하는 취미를 가진 한 부부, 어느 날 이들은 우연히 연고 없는 광주에 도착한다. ‘무등산 수박’ 말고 광주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부에게 광주는 낯설 뿐이다. 이곳저곳 광주를 둘러보던 이들은 과거 학문에 힘쓰던 옛 호남 문인들의 흔적인 ‘누정’을 둘러보며, 점차 광주의 운치에 빠져든다.

예술가집단 ‘예락’은 ‘무돌, 누정을 노래하다’를 오는 7일(오후 7시 30분) 광산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연다. 무대가 펼쳐지는 배경은 무등산자락을 한 바퀴 휘돌아간다는 뜻의 무돌길을 형상화한 세트장.

남도 누정이 밀집돼 있는 무돌길 일대는 시인이나 묵객(墨客)이 거쳐 간 가사문학의 요람이었다. 이번 공연은 고려 인종 때의 어의 장경공 최사전과 그의 다섯 후손들을 배출한 서원 ‘무양서원’을 조명한다.

작품은 국악실내악곡 ‘무진에 별이 뜨니’를 선보이며 산수화와 무양서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미디어아트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또 ‘시화를 읊다’를 통해 시문을 읊던 선비들의 풍류정신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환벽당’도 작품 속에 담아낸다. 광주시 기념물 제1호로 송강 정철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자, 나주목사를 지낸 김윤제가 낙향 후 누정을 짓고 후학을 양성한 곳이다. 환벽당을 주제로 2인 창작무 ‘성산별곡’과 3인 혼성 창작무 ‘신선놀음’을 감상할 수 있다.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이 8년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단칠정’을 논했던 ‘월봉서원’도 작품의 모티브가 된다. 월봉서원과 관련된 시들을 엮어 호남 문인들의 학문 탐구와 자연과의 합일정신 등을 드러낼 계획이다.

무료 공연. 공연 문의는 예락이나 광산문예회관.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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