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까지 2.5경기 차 … KIA, 순위 상승 ‘시동’
2023년 07월 31일(월) 20:22
포항서 삼성과 ‘4연승’ 대결
주말엔 한화와 안방 3연전
박찬호-최원준-김도영
‘스피드 라인’ 움직임이 관건

롯데를 상대로 스윕승을 이루며 6위로 복귀한 KIA가 1일 포항야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4연승’을 놓고 격돌한다. 3위 두산을 2.5경기 차로 추격한 KIA는 박찬호-최원준-김도영으로 이뤄진 ‘스피드 라인’으로 득점 사냥에 나선다. 김도영이 안타를 치고 타구를 지켜보는 모습. [KIA 타이거즈 제공]

호랑이와 사자가 ‘4연승’을 놓고 포항에서 격돌한다.

KIA 타이거즈가 포항야구장으로 건너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갖는다. 이후 KIA는 안방으로 돌아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펼친다.

3위 두산 베어스부터 7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3.5경기차에 불과한 만큼 매 경기 자리가 바뀌는 박빙의 순위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창원에서 울었던 KIA는 주말 안방에서 웃었다.

마틴의 만루포와 페디의 높은 벽에 막혀 NC에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던 KIA는 홈에서 롯데를 상대로 3연승 질주에 성공했다. 후반기 첫 스윕에 성공한 KIA는 1경기 차로 앞선 상황에서 광주를 찾은 롯데를 끌어내리고 6위로 복귀했다.

이의리를 시작으로 윤영철-파노니로 이어진 좌완 선발진이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나란히 승리투수가 됐다. 불펜에서는 최지민의 난조가 아쉬웠지만 임기영과 정해영이 3연투로 스윕을 완성했다.

임기영은 지난 30일 7회 2사 1·2루에서 출격해 2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통산 첫 10홀드를 장식했고, 정해영은 최지민이 흔들리던 9회말 등판해 공 하나로 경기를 끝내면서 10세이브를 채웠다.

특히 임기영은 좋은 제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승부를 하는 등 ‘효율적인 피칭’으로 롯데전 3연전에서 확실히 허리 싸움을 해줬다. 29일 경기에서 소크라테스의 실책성 플레이로 실점은 했지만 2.1이닝을 21개의 공으로 막으며 스윕승의 빛나는 조연이 됐다.

상승세를 탄 KIA는 10위 삼성과 8위 한화를 상대로 순위 높이기에 나선다. 방심은 금물이다.

삼성이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고,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KIA가 6승 1패로 앞서있지만 최근 삼성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주중 2위 SSG와의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던 삼성은 키움과의 주말 3연전에서도 2승 1무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한 주를 보냈다.

지난 주 한화도 키움, SSG를 상대해 ‘3승 3패’ 5할 승률을 찍는 등 후반기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여기에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KIA가 3승 6패로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KIA는 재정비를 끝낸 선발진의 힘으로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나선다.

지난 주 양현종이 승수를 더하지 못했지만 산체스-이의리-윤영철-파노니가 모두 승리투수가 되면서 초반 싸움을 이끌었다.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선 이의리와 윤영철이 각각 ‘힘’과 ‘정교함’이라는 장점을 유감 없이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키웠고, 파노니도 세 번째 등판에서 복귀승을 만들었다. 시즌 중반 재합류한 만큼 ‘관리모드’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던 파노니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KIA 선발진에 힘이 실렸다.

KIA는 8월 첫 날 산체스를 전면에 내세워 4연승 도전에 나선다.

나성범의 상승세도 반갑다. 나성범은 29일 경기에서 시원한 한방을 선보이는 등 홈런 포함 3안타 활약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소크라테스도 롯데전에서 5개의 안타와 함께 4타점을 만들어내는 등 흐름이 좋다. 올 시즌에도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는 최형우까지 노련한 클린업트리오가 기회를 노리고 있다.

9번 박찬호를 시작으로 최원준-김도영으로 이어지는 ‘스피드 라인’의 움직임이 관건이다. 출루만으로도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만큼 침착한 승부로 중심 타선 앞에 밥상을 차려줘야 한다.

선발진 안정세에 이어 중심타선까지 살아난 KIA가 더 높은 자리에서 한 주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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