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고-세광학교, 장애 넘은 ‘아름다운 우정’
2023년 07월 26일(수) 20:05
광주여고 동아리 ‘위드 프렌즈’, 시각장애 학생들과 교류
시 낭송하고 점자 책갈피 만들며 운동도 “소통 계속할 것”

지속적인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광주여고와 시각장애 특수학교 광주세광학교 학생들. 사진은 세광학교에서 열린 체육 행사 모습. <광주시교육청 제공>

‘장애를 넘은 아름다운 우정.’

서로에게 배움과 치유의 선물이 되어준 광주여고와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세광학교의 특별한 만남이 눈길을 끈다. 함께 시를 낭송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점자 책갈피를 만들어보고, 힘을 합쳐 운동 경기를 하는 등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활동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일반 학교와 특수학교의 교류가 드문 상황에서 ‘의미있는 동행’이기도 했다.

두 학교의 인연은 광주여고 동아리 ‘위드 프렌즈’가 세광학교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교내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회원들은 세광학교를 찾아 시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이날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무인 등대’ 등의 시를 함께 읽으며 자신의 인생에서 소중한 것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2일에는 세광학교에서 체육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전맹(全盲) 친구와 짝을 이뤄 방울 소리를 듣고 골대에 공을 넣는 축구 등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협력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며 비장애인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존재임을 배울 수 있었다.

세광학교 학생들의 광주여고 방문도 이뤄졌다. 학생들은 지난 14일 광주여고 ‘수업량 유연화 주간’ 프로그램에 참여, ‘장애 이해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광주여고 학생 500여명과 세광학교 학생 20여 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점자 책갈피 만들기 ▲소리나는 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두 학교의 교류는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세광학교 전승철 교사는 “적극적인 광주여고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세광학교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일반 학교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 이번 교류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광주여고 승영숙 교장은 “두 학교의 교류는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활동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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