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일손 돕는 소프트웨어 개발하고 싶어요”
2023년 07월 23일(일) 20:05
2023 으뜸인재 <8> 한국디지털미디어고 1년 최진호군
중1 때 코딩 접하며 IT 관심…정보올림피아드 수상
“기계공학·수학 등 전문지식 갖춘 IT·AI 개발자 될 것”
“개발자가 꿈이에요. IT 개발자, AI 개발자요. 우리 삶 속에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

전남도의 미래리더 분야 새천년 으뜸인재로 선정된 최진호(16·한국디지털미디어고 1년) 군은 방학 중에도 바쁘다. 개발자로 관심 있는 분야가 많은데 부족한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서다. 순천 매산중을 거쳐 한국디지털미디어고에 들어간 뒤 더 바빠졌다고 한다.

디지털미디어고는 ‘IT 특성화고’로 수업시간 절반 가량을 IT 전문 과목으로 배우는 학교다. 단순 강의식 수업보다 팀별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업(PBL), 발표, 실습 수업이 많기로 유명한 학교다.

“들어와보니 부족한 게 많다는 것을 느꼈죠.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학년 때는 선배들처럼 팀을 꾸려 앱 개발 프로젝트도 해보고 싶고, 정보올림피아드도 준비해야하고, 수능 공부도 해야 하고요. 해보고 싶은 게 많아요.”

으뜸인재 선정은 최군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하게 됐다고 한다.

고교생 때 나갈 정보올림피아드를 준비하고 앱 개발 프로젝트 활동 등을 통해 미래 IT 개발자라는 꿈을 키워나가는 데 도움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방학 중 이것저것 부족한 것 배우려다보면 학원 다니느라 바쁘지 않을까 했더니 그는 생각이 달랐다.

“전 혼자서 생각하면서 해결하는 게 더 익숙해서요. 문제가 안 풀릴 때 화를 내거나 포기하는 대신 풀릴 때까지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혼자서 생각하고 풀어보는 걸 잘해요. 어려운 문제일수록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는 게 필요한데 그러다보면 사고력도 자연스럽게 길러지고 문제를 해결했을 때 성취감도 훨씬 큰 것 같아요. 15시간 동안 5개의 코딩 문제를 풀었던 적도 있어요. 학원을 안 다니게 되면 뒤쳐지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자기주도적으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최군은 순천 매산중 1학년 겨울방학 때 부모님 권유로 프로그래밍 언어인 C언어를 배우면서 정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SW 개발자의 꿈을 갖게 됐다. 당시만 해도 어린 나이에 코딩을 배우는 학생들이 많다보니 당시 중학생인 최군은 너무 늦었다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접한 IT에 대한 호기심은 해당 분야에 재미를 느끼게 했고 더 큰 관심으로 바뀌었다.

“전남에 논·밭이 많은데 필요한 일손은 부족하잖아요. 무거운 것을 들기 힘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일하시는데 쉽게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 일상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싶어요.

관심이 많으니 열정도 생기는 법. 최군은 배운 지 2년 만에 정부가 주관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인 한국정보올림피아드(제 39회)에 나가 중등부 1차대회(지역부문) 은상, 2차대회(전국) 동상을 받았다.

최군의 IT 분야에 대한 관심은 관련 분야 특성화고인 디지털미디어고로 자연스럽게 진로를 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장래 꿈이 개발자로 갈 길이 명확해진 듯 한데, 최군은 고민이 더 생겼다고 한다.

“나만의 꿈을 구체화하려고 하니,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SW 개발자, 코더(Coder·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를 하면서도 수학 등 전공지식을 갖춘 깊이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기계공학으로도 관련 공부를 확장시켜 전문성을 가진 개발자가 되고 싶고요. 졸업할 때까지 여러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아가면서 또렷하게 꿈을 만들어 갈 겁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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