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자연의 소중함 전달하니 행복해요”
2023년 07월 19일(수) 20:41
‘전남도 숲 교육 경연대회’ 스타강사 탄생
대상 최선희씨 등 13명 유아숲 교육 숲 해설 등 수상 영예
전국 경연대회 참여 혜택 10월 세계산림치유대회 시연

2023 전남 숲 교육 경연대회 에서 대상을 차지한 최선희씨.

코로나 19 이후 숲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 속에 머물며 힐링과 치유의 감정을 느끼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다. 홀로 조용히 산책하는 것도 좋지만 숲해설가의 안내를 받으며 설명을 듣고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다보면 숲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전남도 주최로 최근 순천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열린 ‘2023 전라남도 숲 교육 경연대회’에서 13명의 산림문화 관련 스타강사가 탄생했다.

숲 해설, 유아숲 교육, 산림치유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경연의 대상은 최선희(60)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유아숲지도사가 차지했다. 생태어린이집 교사로 재직하며 평소 유아들의 숲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유아숲지도사, 숲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 2019년 송산물빛유아숲체험원을 시작으로 무안대죽도유아숲체험원 등에서 일했던 그는 이번 경연에서 ‘햇볕은 쨍쨍 대나무는 쑥쑥’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영예를 안았다.

“남도 지방에 많은 대나무를 활용해 교구를 제작했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것에 비하면 투박하지만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놀이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있어요. 대나무 배게, 악기 등은 아이들이 좀처럼 보기 어려운 것이라 신기해하더군요.”

최 씨는 “요즘 아이들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숲속을 산책하고 대나무 악기를 연주하고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씨는 산림 관련 자격증은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녁 시간과 주말 등을 활용해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딸 수 있어요. 예전에는 퇴직 후 활동하는 이들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늘 자연과 함께 하고, 곤충과 나무 등 ‘숲친구들’과 어울리며 아이들에게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숲 해설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윤정(51·사진)씨는 경력단절자들을 위한 ‘안심되는 청춘드림’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기획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분들이 두 시간 동안 숲에서 놀이와 경관 체험을 하며 우울감을 극복하고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늘 자연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그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자 2012년부터 숲 해설 공부를 시작했고, ‘숲 안내자’를 꿈꾸기 시작했다. 지금은 여수 봉화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봉화산 산림욕장 탐구생활’을 운영중이다.

“제가 사랑하는 자연 속에서 일할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저는 매일 숲으로 출근하는 여자입니다(웃음). 숲치유지도사를 최종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경연에서는 조윤희 지도사의 ‘꿀벌의 비행’(유아숲 교육), 김정화씨의 ‘볼빨간 사춘기 숲여행’(산림치유)이 분야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정연순·이향희·강영난씨가 우수상을, 조윤아·양선미·이인숙·이은미·고찬한·최수진씨가 장려상을 받았다.

입상자들에게는 ‘전국 산림치유 프로그램 경연대회’ 참여 혜택이 주어지며 오는 10월 27일부터 화순에서 열리는 ‘세계산림치유대회’에 참가해 시연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또 국가 산림교육 인증 프로그램에 등록해 스타강사로서 저작권을 갖게 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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