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해피니스CC와 봉산마을, ‘물 공급 상생협약’ 체결
2023년 07월 13일(목) 19:10 가가
가뭄 때 해저드 저장한 물 농업용으로 공급키로
“농업이 생업인 지역 주민이 우선”…상생 눈길
“농업이 생업인 지역 주민이 우선”…상생 눈길
“저수지 물이 부족해 가뭄이 잦고, 농사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해피니스CC에서 물을 대준다고 하니 가뭄 걱정을 한시름 놓게 됐네요.”
나주 해피니스CC는 최근 봉산마을 주민들과 ‘가뭄 해갈과 홍수 예방’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봉산마을 주민들은 봉산제에서 농업용수를 가져다 쓰고 있으나, 저수 용량이 1만5000t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해피니스CC 코스 증설로 5만여t의 대형 저류지(해저드)가 생기면서 봉산제 물길 일부가 막혀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왔었다.
이에 따라 해피니스CC는 골프장 대형 저류지에 저장해놓은 물을 가뭄이 발생해 봉산제 저수율이 30% 이하로 내려가면 무조건 내려보내 채워주기로 협약을 맺었다.
가뭄 때면 골프장 역시 잔디 관리 등을 위해 많은 물이 필요하지만, 지역 농민들을 먼저 챙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보통 가뭄이 심할 때면 골프장에서 인접 저수지나 하천의 물을 가져다 쓰는 것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골프장에서 물을 제공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해피니스CC가 매년 지역 주민을 위해 어버이날과 마을 행사 등에 아낌없이 지원하는 등 평상시 지역민들에게 보인 진정성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시에서도 힘을 보태 주민을 위한 영농에 방점을 두고 골프장과 주민을 설득하기도 했다.
또 봉산마을 주민들은 최근 윤병태 나주시장 앞으로 편지를 보내 해피니스CC와 상생 협약을 체결한 사실을 전하고, 원만한 행정 처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봉산마을 이장 김만성씨는 “물길이 막혀 봉산제 저수량이 줄게 됐는데 골프장과 상생 협약을 통해 말끔히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농촌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피해만 주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함께 상생하고 협력하는 의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윤오중 해피니스CC 대표는 “골프장에서 사용할 물을 남겨둬야 해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농사가 생업인 지역민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가뭄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5만t급 저류지 물 관리를 통해 인근 마을 영농에 도움이 된다면 뜻깊은 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나주 해피니스CC는 최근 봉산마을 주민들과 ‘가뭄 해갈과 홍수 예방’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피니스CC는 골프장 대형 저류지에 저장해놓은 물을 가뭄이 발생해 봉산제 저수율이 30% 이하로 내려가면 무조건 내려보내 채워주기로 협약을 맺었다.
가뭄 때면 골프장 역시 잔디 관리 등을 위해 많은 물이 필요하지만, 지역 농민들을 먼저 챙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나주시에서도 힘을 보태 주민을 위한 영농에 방점을 두고 골프장과 주민을 설득하기도 했다.
또 봉산마을 주민들은 최근 윤병태 나주시장 앞으로 편지를 보내 해피니스CC와 상생 협약을 체결한 사실을 전하고, 원만한 행정 처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봉산마을 이장 김만성씨는 “물길이 막혀 봉산제 저수량이 줄게 됐는데 골프장과 상생 협약을 통해 말끔히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농촌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피해만 주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함께 상생하고 협력하는 의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윤오중 해피니스CC 대표는 “골프장에서 사용할 물을 남겨둬야 해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농사가 생업인 지역민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가뭄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5만t급 저류지 물 관리를 통해 인근 마을 영농에 도움이 된다면 뜻깊은 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