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신차 효과 끝…경차 부활 쉽지 않네
2023년 07월 03일(월) 15:50 가가
올해 경차 판매, 전년 대비 8.2%↓
연간 12만대 턱걸이 예상…중·대형차 인기에 경차 부활 어려울 듯
연간 12만대 턱걸이 예상…중·대형차 인기에 경차 부활 어려울 듯
‘광주형 일자리’의 마중물로 탄생한 현대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가 출시 초기 인기를 끌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 ‘열풍’을 일으키며 ‘경차의 부활’이 기대됐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 국내 경차 시장이 다시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역대 최다 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경차 1위’ 왕좌에 오른 캐스퍼의 활약으로 10만대 아래 추락했던 경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 13만대 이상 크게 확대됐지만, 캐스퍼 신차 효과가 떨어지면서 경차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시장에서 경차는 총 5만562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 5만5092대에 비해 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시장 경차 판매량은 2021년 대비 35% 이상 증가한 13만4294대를 기록하며 4년 만에 13만대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는 11만∼12만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21년 9만8781대로 10만대를 밑돌았으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결실인 캐스퍼가 출시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경차 시장이 다시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캐스퍼의 판매가 계속 줄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반적인 경차의 입지가 다시 좁아지고 있다.
현대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달 4064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가 감소한 것이다. 이는 또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 11월(5573대)과 비교하면 27.1% 줄어든 수치로, 캐스퍼는 지난해와 달리 매월 판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앞서 캐스퍼는 2021년 9월 첫 출시 이후 판매를 매달 판매량이 3000~4000대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에도 월 평균 4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 지난해 11월에는 5573대나 팔렸다. 현대차 내 판매순위도 포터(7020대)와 아반떼(5700대)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한해 4만8000여대가 판매되는 등 명실상부 국내 자동차 시장 경차 1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최근에는 캐스퍼가 출시되기 전 대표 경차였던 기아 레이도 선전을 하고 있다. 레이는 지난달 457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달보다 20.1% 더 많이 팔렸다. 또 올해 들어 매월 캐스퍼의 판매량을 추월하기도 했다.
캐스퍼가 신차 출시 이후 최근까지도 월 4000대 판매 수준을 보이는 데다, 기아의 레이가 선전하고 있지만 경차의 인기 상승세는 꺾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캐스퍼에 이어 새로운 경차 신 모델 출시 계획도 없다는 점도 부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레저용 차량(RV) 등 대형화, 고급화되면서 경차의 인기 하락 추세를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이 수익성이 낮은 경차보다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차종을 집중하고 있다”며 “모닝과 스파크가 이끌던 경차 시장에 레이와 함께 캐스퍼가 가세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으나, 워낙 대형차의 인기가 높아 경차 시장이 더 이상 확대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시장에서 경차는 총 5만562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 5만5092대에 비해 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시장 경차 판매량은 2021년 대비 35% 이상 증가한 13만4294대를 기록하며 4년 만에 13만대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는 11만∼12만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달 4064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가 감소한 것이다. 이는 또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 11월(5573대)과 비교하면 27.1% 줄어든 수치로, 캐스퍼는 지난해와 달리 매월 판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앞서 캐스퍼는 2021년 9월 첫 출시 이후 판매를 매달 판매량이 3000~4000대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에도 월 평균 4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 지난해 11월에는 5573대나 팔렸다. 현대차 내 판매순위도 포터(7020대)와 아반떼(5700대)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한해 4만8000여대가 판매되는 등 명실상부 국내 자동차 시장 경차 1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최근에는 캐스퍼가 출시되기 전 대표 경차였던 기아 레이도 선전을 하고 있다. 레이는 지난달 457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달보다 20.1% 더 많이 팔렸다. 또 올해 들어 매월 캐스퍼의 판매량을 추월하기도 했다.
캐스퍼가 신차 출시 이후 최근까지도 월 4000대 판매 수준을 보이는 데다, 기아의 레이가 선전하고 있지만 경차의 인기 상승세는 꺾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캐스퍼에 이어 새로운 경차 신 모델 출시 계획도 없다는 점도 부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레저용 차량(RV) 등 대형화, 고급화되면서 경차의 인기 하락 추세를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이 수익성이 낮은 경차보다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차종을 집중하고 있다”며 “모닝과 스파크가 이끌던 경차 시장에 레이와 함께 캐스퍼가 가세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으나, 워낙 대형차의 인기가 높아 경차 시장이 더 이상 확대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