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신에너지·재생에너지 통한 기본소득 시범 도시 우뚝
2025년 05월 08일(목) 20:00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공유 도시로...서남해안 에너지 산업 중심지 부상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장세일 영광군수가 8일 영광 염산면 월평마을에서 열린 ‘주민주도 영농형 태양광 1단계(1MW) 발전단지 준공식’에서 주요내빈들과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영광군이 신에너지·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기본소득 시범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 생산 수익을 군민에게 환원하는 ‘이익 공유 순환형 경제 구조’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새정부 출범 후 영광군이 서남해안 에너지 산업 중심지로 부상할 지 주목된다. 특히 영광군은 40년 전 국가 에너지 정책에 따라 한빛 원자력발전소를 수용, 원전과 신재생에너지가 공유하는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장세일 영광군수가 취임하자마자 군에는 기본소득 전담부서가 신설됐고, 두 달 뒤인 12월에는 ‘신에너지·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대한 군민참여 및 개발이익 공유 조례’가 제정되며 구체적인 제도화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영광군은 지난 1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큰 규모인 257억원의 ‘민생경제회복지원금’을 군민 5만1459명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1인당 50만원씩 지급된 이 정책은 지역경제 내에서 652억원의 유발효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추산된다.

이어 5월에는 ‘기본소득 기본조례’가 제정됐고, 7월부터는 ‘전남형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2년간 1인당 100만원이 지급되는 이 사업에는 도비 208억원과 군비 312억원 등 총 520억원이 투입된다. 이로 인해 최근 1년 사이 인구가 1200여명이 증가했고, 합계출산율도 1.71명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넘어서며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정책 추진이 가능한 배경에는 영광군이 지닌 천혜의 재생에너지 여건과 결합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간 일사량 4.0~4.2kWh/㎡, 평균 풍속 6.0m/s 이상의 조건을 갖춘 영광은 해상풍력, 태양광에너지 생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어서다.

정치적 정당성도 뒷받침되면서 영광군이 국가 에너지 전략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10월 16일 영광군수 재선거 당시 현장을 찾아 “에너지 기본소득 시범도시로 영광을 지정하겠다”고 직접 약속했고, 지난 2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서는 “햇빛과 바람이 풍부한 서남해 지역을 에너지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고, 생산지 전기요금을 낮추는 방식의 균형 있는 재편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영광을 국가 에너지 전략의 중심지로 제시했다.

장세일 군수는 “40년 전, 국가 에너지 정책에 따라 영광은 원전을 수용했다. 국가를 위해 중대한 선택을 감내하면서 군민들은 삶의 터전을 내어주었고 그 시간 동안 영광은 국가 전력생산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제는 그 대가로 정의로운 보상을 받아야 할 시점”이라며 “햇빛과 바람은 늘 우리 곁에 있었던 가능성이다. 이제는 그것을 지역의 미래로 전환해야 하며, 영광이 추진 중인 기본소득 실험은 대한민국 전체가 주목해야 할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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