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모험 - 신기욱 지음
2023년 06월 24일(토) 16:00
“한국의 민주주의는 쇠퇴할 것인가, 아니면 반등할 것인가? 오늘날 한국의 민주주의는 진정 시험대에 올라 있는 것일까?”

질문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UCLA 등에서 교수로 재직한 신기욱이 펴낸 ‘민주주의의 모험’이 그것.

한반도를 둘러싼 좌우 이념논리와 신냉전 이후 첨예한 국제관계 속에서 글로벌 민주주의의 명확한 좌표 설정은 지난하다. 저자는 이러한 대립각 속에서 민주주의의 실종을 경계하며 리더십과 민주주의의 퇴보 경향을 우려한다. 책은 향후 국제정세를 중국이 미국을 쉽게 추월하지 못할 것이라 분석한다. 이른바 팍스 아메리카나의 지속 가운데 미중갈등, 북한인권문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권위주의 체제의 리더 격이라고 할 수 있는 푸틴은 위기에 빠졌고, 시진핑 역시 고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민주주의를 둘러싼 글로벌 환경은 다소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최근 화두가 되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을 예시로 들며 글로벌 분쟁사의 하나의 패턴이 있음을 분석한다. 나아가 국제정세에 영원불변한 무소불위의 권력은 없고, 한 쪽의 위기와 몰락 시 다른 한 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환기한다.

아울러 책은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슈퍼 네트워크, K-컬처와 소프트파워 등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양성책임자(CDO)를 두고 급변하는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하나의 사례로 보여준다. 새로운 국제관계의 한 축으로 부상하는 인도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한국 민주주의의 향방까지 톺아보게 한다.

<인물과사상사·1만8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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