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베스트셀러 ‘세이노의 가르침’
2023년 06월 12일(월) 20:00
‘재야의 명저’ 13주 연속 1위
‘원씽’ 등 자기계발 분야 선전
슬램덩크 신드롬…J콘텐츠 열풍
“인생은 자전거와 같다. 뒷바퀴를 돌리는 것은 당신의 발이지만 앞바퀴를 돌려 방향을 잡는 것은 당신의 손이며 눈이고 의지이며 정신이다.”

세이노의 ‘세이노의 가르침’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2000년부터 발표된 주옥 같은 글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인 세이노는 필명으로 ‘Say No’라는 뜻이다. 특히 ‘당신이 믿고 있는 것들에 ‘No!’를 외치고 제대로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친부모를 여의고 고교시절부터 생활고에 시달렸던 저자는 여러 직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부를 일궜다. 이후 2003년부터 독서와 영화감상을 즐기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자신의 방식으로 힘을 보탠다.

올 상반기에는 고금리로 인한 불안한 경기 등으로 자기계발서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부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책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 것.

예스24, 교보문고에 따르면 ‘세이노의 가르침’은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세이노의 가르침’에는 현실에서 참고하고 적용할 만한 내용들이 적지 않다. 다음의 문장들도 그 같은 내용이다.

“삶에 비굴하게 질질 끌려가지 마라. 명심해라. 당신이 분노하여야 할 대상은 이 세상이 아니다. 현재의 당신의 삶에 먼저 슬퍼하고 분노하면서 ‘No!’라고 말하라(Say No!). 그리고 당신의 삶을 스스로 끌고 나가라. 당신이 주인이다.”

책은 ‘재야의 명저’로 불리며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제본서가 나올 만큼 인기를 끌었다. 예스24에 따르면 3월 초 정식 출간 이후 1위로 올라선 이후 5월 말까지 13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다.

교보문고는 ‘세이노의 가르침’은 지금까지의 출판마케팅의 통념을 깨며 여러 가지 화두를 던진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반기에는 자기계발 분야의 책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게리 켈러의 ‘원씽’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전미 13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한 게리 캘러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원씽’에 집중하고 파고들라고 강조한다. 이밖에 ‘김미경의 마흔 수업’ 도 자기계발 열풍과 맞물려 상위권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도서 시장의 이슈 가운데 하나는 J콘텐츠 열풍이었다. 지난 1월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과 맞물리면서 원작 만화책 ‘슬램덩크’ 단행본을 찾아보는 팬덤문화가 생겼다.

예스24에서는 상반기 베스트셀러 50위권 내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이 총 20권 포진하는 등 신조어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자)의 신드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추억을 소장하고 싶은 3040 남성 독자 외에 새롭게 ‘농놀’(농구놀이) 콘텐츠에 빠진 2030 여성 독자들이 ‘슬램덩크’ 도서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교보문고에서도 각종 ‘슬램덩크’ 시리즈가 만화 분야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만화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 10위권 내 9종이 일본만화였으며 ‘슬램덩크’ 시리즈와 ‘원피스’ 등이 사랑을 받았다. 또한 일본소설은 전년 동기 대비 25.45, 만화 분야는 14.6%의 신장률을 보였다.

올 상반기에는 챗GPT의 열풍도 두드러졌다. 대화형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관련 도서 출간 등으로 이어졌다.

예스24에 따르면 ‘챗GPT :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챗GPT가 바꿀 우리 인류의 미래’, ‘챗GPT 사용설명서’ 등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은 올 상반기에도 인기를 끌었다. 교보문고는 많은 신간이 출간되었음에도 기존 베스트셀러의 인기를 뚫기는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 최진영의 ‘구의 증명’은 음악플레이리스트가 회자면되면서 깜짝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부상하며 출간 이후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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