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노동탄압’ 대정부 투쟁 강화
2023년 06월 04일(일) 20:15
오염수 검증 특위 설치 요구…‘노동자 탄압’ 장외 투쟁 병행 고려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반인권적 노동자 탄압 규탄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장인 서영교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을지로위원회·건설노동자탄압 및 과잉수사 대응TF·행안위 소속 의원 주최로 열렸다.

여야가 4일에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둘러싼 대립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윤석열 정부의 노동·언론 정책을 고리로 대정부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 대응을 연일 비판하며 장외집회까지 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성을 되찾으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잇따라 터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 등 대형 악재로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두 이슈를 앞세워 ‘정권심판론’에 풀무질하며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 서명 운동본부 발대식을 연 데 이어 전날에는 부산에서 첫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어 윤 대통령 등 여권에 대한 맹비난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도 참석한 부산 집회에서는 “이런 작자에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 우리가 윤석열을 심판하자”(서영교 최고위원) 등 윤 대통령을 겨냥한 원색적 비난까지 등장했다.

민주당은 국회 오염수 검증 특위 설치를 요구하고 관련 상임위별 청문회를 개최하겠다며 원내에서도 정부·여당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부의 노동 정책에도 대립각을 세우며 전통적 지지층인 노동계에 결집 시그널을 발신하고 있다.

경찰의 노조 농성 진압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이재명 대표가 “다시 야만의 시대, 폭력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고 비판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당은 ‘윤석열 정부 건설 노동자 탄압 및 과잉수사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꾸려 국회 차원 대응에 나섰고, 이와 관련한 장외 투쟁 병행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현 김기현 대표는 이날 SNS에서 “민주당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현 정부를 흔들까’ 하는 선전·선동 의지만 가득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이 준 의석수가 부끄럽지 않도록 이성을 되찾고, 양식 있는 정당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당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도 SNS에 “민주당은 기저에 깔린 반일 감정으로 또다시 죽창을 들었다. 핵에 대한 공포감으로, 선동과 광기의 괴담으로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고 적었다.

성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전날 부산에서 열린 집회에서 ‘핵 방사능 물질이 바다에 섞여 있다고 한다면 대체 누가 바다를 찾겠냐’고 발언한 데 대해 “어떤 방사능이 나왔는지, 얼마 만큼의 기준치를 넘어섰는지 밝혀달라”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우리 바다에서 (이 대표 말대로) ‘세슘’이니 ‘무슨늄’인지 기준치 이상 측정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나”라고 되물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