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이너 변지유, 패션 본고장 이탈리아 유학시절의 추억
2023년 05월 21일(일) 16:45
‘린아(LIN·A) & 변지유 스타일북’ 펴내
“변지유의 패션은 내면의 소리를 표현하는 것 같다. 다시 그림을 그리고 기도하는 삶을 통해 만나는 더 깊은 영혼의 세계. 만년 소녀의 미소를 잃지 않는, 그렇지만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순수함이 세상과 패션의 사랑으로 더 가까워지는 순간이다. 그녀는 패션으로 시, 그림, 기도를 노래하는 디자이너다.”(서양화가 한희원의 추천의 글 중에서)

광주의 대표적인 패션디자이너 변지유(변지유 부띠크 대표·사진)씨가 20여 년 전 딸과 함께 떠난 이탈리아 유학시절의 추억과 작업을 엮은 ‘린아(LIN·A) & 변지유 스타일북’<왼쪽>을 펴냈다. 이 책은 당시 모녀의 동반 유학으로 화제를 모았던 두 사람의 패션 여정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것으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딸(린아)의 포트폴리오 작업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변씨는 50이 넘은 중년의 나이에 20대 딸과 함께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세꼴리 패션학교로 유학을 떠난 후 귀국해 지금까지 50여 년간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180여 페이지에 달하는 스타일북에는 디자이너로서의 상상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100여 점이 넘는 스케치와 포트폴리오가 수록돼 미래의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술에 조예가 깊었던 딸이 누볐던 뉴욕 거리의 사진과 블록화된 지도, 월드 트레이드센터의 빌딩 이미지 등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작업들은 회화적 이미지와 패션을 일체화 하는 실험적 시도로 꼽힌다.

변씨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딸을 마음에 품고 사느라 함께 유학길에 올랐던 이탈리아 시절의 작업들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패션의 중심지인 유럽에서 공부하며 작업했던 포트폴리오들이 조금이나마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변씨는 파리 프레타 포르테, 밀라노 컬렉션 등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친 지역의 대표적인 패션디자이너다. 또한 지난 2008년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선정하는 디자인 산업 발전 유공자상을 수상했으며 (사)금화여성회 장학회를 10년간 이끌면서 여성들의 인권과 장애우들을 위한 나눔봉사활동에 앞장서왔다. 광주패션협회 회장, 제9회 코리아패션대상 수상,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특별행사, 2011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특별기념전 국제미술의상전 참가 등에 참가했다. 현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맞은편에 자리한 ‘변지유 부띠끄’에서 패션디자이너로 활동중이다.

<발해그래픽스·3만9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