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11기 리더스아카데미] ‘클래식 음악산책’ 공연
2023년 05월 17일(수) 20:00
초여름 천상의 하모니…원우들 ‘꿈’ 같은 밤
테너 황태경·소프라노 홍채린
폭발적인 성량으로 좌중 압도
30일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강연

광주일보 제11기 리더스 아카데미 원우들이 ‘클래식 음악산책’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감미롭게 때로는 강렬하게 공연장을 감싸는 노래소리가 청중의 감성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지난 16일 오후 7시 30분 광주시 남구 임암동 복합문화공간 ‘어반브룩’에서 열린 광주일보 제11기 리더스 아카데미 ‘클래식 음악산책’ 공연을 찾은 이들은 정상급 실력을 갖춘 두 아티스트의 목소리에 빠져들며 초여름 ‘꿈’ 같은 밤을 보냈다.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원우 6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비교적 딱딱한 강연 프로그램 사이 여유를 느끼고 원우들 간 화합을 위해 마련됐다.

‘클래식 음악산책’ 공연은 테너 황태경과 소프라노 홍채린의 무대로 채워졌다.

테너 황태경은 숭실대학교 음악원 성악과를 나와 독일 아우구스부르크 국립음대 성악과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다양한 오페라와 뮤지컬에서 주역을 맡았으며 현재는 숭실대학교 음악원 외래교수로 재직 중인 실력파 테너다.

소프라노 홍채린은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국립중앙박물관, 한국교통방송, 한국·우즈베키스탄 수교 30주년 기념 음악회 등 다채로운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테너 황태경(오른쪽)과 소프라노 홍채린.
두 아티스트는 이날 첫 무대로 연주회에 빠지지 않는 곡 ‘축배의 노래’를 듀엣으로 선보였다.

두 사람은 풍부하면서도 폭발적인 성량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첫 무대이니 만큼 대중들에게 익숙한 곡을 선보이면서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뒤이어 홍채린이 홀로 무대에 올라 오페라 ‘잔니스키키’ 중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들려줬다. 아름다운 선율을 가졌지만 정작 노랫말은 그렇지 않은 곡으로 홍채린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시켜 주지 않으면 강에 뛰어들겠다며 아빠를 협박하는 딸의 이야기”라며 곡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세번째 곡은 ‘하바네라’로 홍채린은 자신만의 ‘돈 호세’를 찾는 것처럼 객석을 이리저리 거닐며 노래를 불러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진 무대는 황태경의 솔로 무대.

황태경은 ‘당신은 나의 모든 것’, ‘볼라레’를 잇따라 연주했다. 황태경은 관객들의 참여와 호응을 유도하며 함께 즐기는 무대를 선보였다.

사람들에게 친숙한 한국가곡과 대중가요를 만나는 시간도 마련됐다.

홍채린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인상적인 가사가 어우러진 한국 가곡 ‘첫사랑’과 ‘내마음의 강물’을 청아한 목소리로 들려줬다.

황태경은 유명 대중가요인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조영남의 ‘딜라일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가요를 테너 특유의 풍부한 성량과 고음으로 소화해 여기저기서 ‘브라보’가 절로 나왔다.

마지막 무대에서 두 사람은 함께 호흡을 맞춰 ‘우정의 노래’, ‘아름다운 나라’를 불렀고 여기저기서 환호와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앵콜 무대로는 초여름밤에 어울리는 이탈리아 칸소네 ‘오 솔레미오’를 선보였으며 여운이 가시지 않는듯한 관객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날 클래식 음악여행을 마무리했다.

광주일보 제11기 리더스 아카데미 다음 행사는 오는 30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과학을 매개로 대중과 소통하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의 강연으로 진행된다.

이밖에 (사)이태석재단 이사장 구수환 등 국내 유명 강사진의 강연이 이어질 예정이며, 음악·문화 공연과 해외연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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