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붕괴’ WBC 한일전 참패…한국, 3회 연속 1R 탈락 위기
2023년 03월 11일(토) 01:25
양의지 이틀 연속 홈런쇼에도 4-13 대패
‘13피안타 9사사구’ 마운드 전력차 노출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일본과의 경기가 4-13 대패로 끝난 뒤 한국 투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일전’에서 4-13 대역전패를 당하면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B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4-13 참패를 기록했다. 전날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했던 호주에 7-8로 졌던 한국은 2패를 기록하면서 벼랑 끝에 섰다.

자력 진출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한국은 2연승 뒤 호주의 패배를 기다리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한국은 12일 체코전과 13일 중국전에서 모두 승리하고, 1라운드 최종일에 체코가 호주를 꺾는 쉽지 않은 상황을 기다려야 한다.

다르빗슈 유와 선발 맞대결에 나선 김광현의 출발은 깔끔했다.

곤도 겐스케와 오타니 쇼헤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1회를 시작했다.

2회에는 1사에서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위기도 맞았지만 삼진 3개를 더하며 두 번째 이닝을 실점 없이 끝냈다.

그리고 3회초 한국이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전날 ‘세리머니 주루사’를 기록했던 강백호가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날린 뒤 이번에는 베이스를 밟은 채 포효했다. 이어 타석에 선 양의지가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한국은 이정후의 우전 적시타를 더해 3-0을 만들었다.

그러나 3회말 김광현이 흔들렸다.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라스 눗바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김광현이 곤도 겐스케의 2루타로 2실점하고 물러났다.

원태인이 구원 등판해 오타니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유격수 뜬 공으로 돌려 세웠다. 하지만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두 명의 주자가 홈에 들어오면서 3-4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 마운드가 일본 타선에 뭇매를 맞았다.

5회말 원태인이 곤도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줬고, 이어 출격한 곽빈은 오타니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땅볼과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내주면서 3-6이 됐다.

6회초 1사에서 박건우가 이마나 쇼타를 상대로 우월솔로포를 날리면서 4-6 추격은 했지만 이어진 6회말 ‘마운드 붕괴’로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김윤식이 3타자 연속 사사구를 기록했고 김원중, 정우영도 피안타를 맞으면서 대거 5실점 했다. 점수가 4-11로 벌어지면서 승부의 추가 일본으로 기울었다.

7회에는 콜드게임 패 위기에도 직면했다.

구창모가 2개의 안타를 내줬고, 이의리가 탈삼진 하나를 기록했지만 3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4-13이 됐다. 2사 만루에서 박세웅이 구원 등판해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콜드게임 참사는 막았다.

하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4-13패로 끝났다.

전날 호주전에서 8점을 내줬던 마운드가 이날 경기에서도 13개의 안타와 9개의 사사구를 남기면서 한계를 노출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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