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체제 출범…‘이변은 없었다’
2023년 03월 09일(목) 00:00 가가
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4선 의원인 김기현 후보가 선출됐다. 김 대표는 어제 전당대회에서 과반인 52.93%의 득표율로 네 명의 후보 중 1위를 차지,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이로써 집권 여당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중징계 사태로 지도부가 붕괴된 이후 8개월 만에 비상대책위 체제를 마감하게 됐다.
선거 과정에서 ‘당정일체론’을 내세운 김 신임 대표가 선출된 데는 대통령실과 친윤석열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김 대표와 함께 지도부에 선출된 최고위원들도 모두 친윤 주류 성향이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비주류 당원들을 대변하며 견제와 균형을 외쳤던 ‘천아용인’ 그룹은 전원 낙선했다. 이변은 없었던 셈이다.
갓 출범한 김기현호(號)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극복하고 당 화합을 이루는 일이다. ‘친윤’(친윤석열) 대 ‘비윤’(비윤석열) 계파 갈등으로 선거 막판까지 진흙탕 싸움을 벌인 만큼 당을 하나로 모으는 게 급선무다. 특히 김 후보 본인을 둘러싼 울산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에 대해 경쟁 후보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진실 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
김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 승리로 이끄는 것도 숙제다. 여소야대의 지형에서 대야 관계는 난제 중의 난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여야 관계가 극한 대치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의 최종 투표율은 55.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따라서 김 대표는 민생 회복과 정치 개혁에 대한 새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를 기대한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3대 개혁은 물론이고 국정 과제 입법도 어려운 만큼 협치와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할 것이다.
갓 출범한 김기현호(號)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극복하고 당 화합을 이루는 일이다. ‘친윤’(친윤석열) 대 ‘비윤’(비윤석열) 계파 갈등으로 선거 막판까지 진흙탕 싸움을 벌인 만큼 당을 하나로 모으는 게 급선무다. 특히 김 후보 본인을 둘러싼 울산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에 대해 경쟁 후보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진실 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