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 소년병-오한기 지음
2022년 11월 10일(목) 19:15 가가
“분명한 건, 그의 소설은 용감하면서도 매혹적이라는 것이다. 비루한 현실에 존재하는 무수한 사건들과 우연들을 엮어 기어이 또다른 차원의 세계를 보기를 갈망하는 실험자, 오한기. 나는 ‘바케트 소년병’이 좋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이쯤이면 이 작품에 다음과 같은 수식어 하나쯤 붙여도 무방할 것 같다. 소설계의 ‘꼬꼬무’, ‘바게트 소년병’!”
영화 감독 김초희의 추천사를 읽으면서 이 작품집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한마디로 독창적인 상상력과 과감하고 신선한 서사 전개가 특징적이다. 오한기 작가의 ‘바케트 소년병’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지난 201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던 오 작가는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소설집 ‘의인법’, 장편소설 ‘홍학이 된 사나이’, ‘나는 자급자족한다’, ‘가정법’ 등을 펴냈다.
이번 소설집에는 지난 7년 동안 발표해온 단편 가운데 7편을 선별해 엮었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표제작 ‘바게트 소년병’이다. 소설가 이장욱은 이 작품에 대해 “언어로 건축을 하지 않고, 직물을 짜지 않고, 그냥 연주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이다.
작품은 우연히 자신의 조상이 시인 오상순임을 알게 된 뒤 갑자기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수진이 공사중인 동네 수영장에 갔다가 어느 소년을 마주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바게트를 총으로 겨누고 있는 한 소년은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러 떠난 누나를 기다리며 수영장을 지키고 있다.
수진과 소년과의 기묘한 만남을 모티브로 소설은 전개된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날 수영장에서 총에 맞아 죽은 남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문학동네·1만4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지난 201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던 오 작가는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소설집 ‘의인법’, 장편소설 ‘홍학이 된 사나이’, ‘나는 자급자족한다’, ‘가정법’ 등을 펴냈다.
수진과 소년과의 기묘한 만남을 모티브로 소설은 전개된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날 수영장에서 총에 맞아 죽은 남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문학동네·1만4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