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7%대…‘이자 폭탄’ 어쩌나
2022년 11월 06일(일) 18:15 가가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은행 잇따라 올려
변동금리에 중기·‘영끌’ 서민 한계 임박
내년 9% 근접 가능성도…대책마련 시급
변동금리에 중기·‘영끌’ 서민 한계 임박
내년 9% 근접 가능성도…대책마련 시급
기준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광주·전남지역 가계는 물론, 중소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곧 8%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기준금리 및 대출금리가 더 높은 수준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내 집 마련을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 모아 집을 산 입주자들과 경기불황에 사업자금 대출을 받은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은 불어나는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올해 8월 광주에 30평대 아파트를 구입한 직장인 김모(40)씨도 사정이 같긴 마찬가지다. 실거주 목적으로 4억5000만원대 아파트를 마련했다는 김씨는 주택담보대출에 부족한 자금은 신용대출을 받았다.
그는 “5년 고정인 주담대 금리도 5%에 육박해 부담스러운데 신용대출 금리는 계속해 오르고 있다”며 “월급날이면 대출 상환으로 돈이 다 나가버려 외식이나 쇼핑 등 다른 소비는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2020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제조업 사업에 뛰어든 나모(43)씨도 치솟는 대출금리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초기 공장 설비 투자를 위해 3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았고, 지난 달에는 새 집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주담대 3억원 상당을 또 빌렸다고 한다.
나씨는 “2개월 전부터 회사가 적자로 돌아섰는데 매달 인건비에 공장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도 빠듯한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계속 올라 회사도, 가계도 빚 부담이 너무 크다”며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른다고 하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영세한 중소기업과 서민들은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민들은 물론, 기업들까지 빚 부담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처럼 미국의 기준금리 눈높이가 높아지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당초 예상대로 내년 초 3.50% 안팎(현재 3.00%)에서 멈추지 않고 상반기까지 이어져 낮게는 3.75%, 높게는 4.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의 예금 금리 등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은행이 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6일 현재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는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등 종류에 상관없이 약 13년 만에 모두 7%를 넘어선 상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는 연 5.160∼7.646%, 5.350∼7.374%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6.100∼7.550%, 대표적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도 5.180∼7.395%로 이미 7%대 중반에 이르렀다.
만약 은행권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지금(3.00%)보다 최소 1%포인트 더 뛰어 내년 상반기 4.00%를 넘어설 경우, 대출금리 상단도 8%를 뚫고 9%에 근접할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광주·전남 예금취급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58조10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조9201억원)보다 1818억원(0.30%) 늘었다.
또 최근 광주상공회의소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 및 대응 실태조사’를 한 결과 광주·전남 기업 120개사 중 75.0%는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곳 중 3곳이 변동금리 대출이라는 얘기다. 이 가운데 97.5%가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영 활동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했다는 점에서 추후 금리인상의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한 번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만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며 “지금도 원리금 상환에 한계를 맞은 가계와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폭과 기간이 더 늘어나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기업과 서민 가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그는 “5년 고정인 주담대 금리도 5%에 육박해 부담스러운데 신용대출 금리는 계속해 오르고 있다”며 “월급날이면 대출 상환으로 돈이 다 나가버려 외식이나 쇼핑 등 다른 소비는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민들은 물론, 기업들까지 빚 부담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처럼 미국의 기준금리 눈높이가 높아지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당초 예상대로 내년 초 3.50% 안팎(현재 3.00%)에서 멈추지 않고 상반기까지 이어져 낮게는 3.75%, 높게는 4.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의 예금 금리 등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은행이 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6일 현재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는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등 종류에 상관없이 약 13년 만에 모두 7%를 넘어선 상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는 연 5.160∼7.646%, 5.350∼7.374%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6.100∼7.550%, 대표적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도 5.180∼7.395%로 이미 7%대 중반에 이르렀다.
만약 은행권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지금(3.00%)보다 최소 1%포인트 더 뛰어 내년 상반기 4.00%를 넘어설 경우, 대출금리 상단도 8%를 뚫고 9%에 근접할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광주·전남 예금취급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58조10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조9201억원)보다 1818억원(0.30%) 늘었다.
또 최근 광주상공회의소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 및 대응 실태조사’를 한 결과 광주·전남 기업 120개사 중 75.0%는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곳 중 3곳이 변동금리 대출이라는 얘기다. 이 가운데 97.5%가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영 활동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했다는 점에서 추후 금리인상의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한 번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만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며 “지금도 원리금 상환에 한계를 맞은 가계와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폭과 기간이 더 늘어나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기업과 서민 가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