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체육회장 후보군 5자 단일화 무산되나
2022년 11월 04일(금) 00:00
2차 회동에 3명만 참석…김용주 족구협회장, 전갑수 배구협회장 지지
유력후보 2명 단일화로 판도 변화…체육계 “반목·갈등 해소 계기되길”
12월 15일 회장 선거 앞두고 후보간 단계적 단일화 논의 활발해질 듯
광주 체육계의 눈길이 쏠렸던 광주시체육회장 후보군 5자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대신 5자 단일화의 틀을 유지하면서 후보간 단계적 단일화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광주 체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김용주 생활체육 족구협회장, 박찬모 육상연맹회장, 이창현 수영연맹회장, 전갑수 배구협회장, 홍성길 배드민턴협회장(이상 가나다순) 등 5명이 모여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단일화 방안을 압축하기 위해 지난 1일 2차 회동했으나 김용주, 박찬모, 전갑수 회장 등 3명만 참석했다. 나머지 2명은 개인 사정 등으로 불참했다.

불참자들은 직·간접적으로 뜻을 아직 정리하지 못했거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달리 김용주 회장과 전갑수 회장은 모처에서 만나 전갑수 회장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김 회장은 ‘체육계에서 신망이 두터운데다 자질을 검증받은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이 광주 체육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간 1차 단일화가 성사됨에 따라 다른 후보들과 단일화 논의에도 변화가 점쳐진다.

체육인들의 기대와 염원을 바탕으로 단일화에 합의한 만큼 5자 단일화의 틀을 유지하되, 단계적 단일화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번 단일화는 체육회장 선거일이 오는 12월15일로 바짝 다가옴에 따라 단일화에 동의한 사람부터 단일화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 출마예정자의 단일화는 체육회장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 회장은 1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자와 불과 10표차인 137표를 얻었고 2대 회장 선거에서도 110표를 획득하는 등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가 두 차례 선거에서 전문 스포츠계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는 반면, 생활체육계 표심을 얻는데 고전했기 때문에 김용주 회장과 단일화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생활 체육계 인사인 김 회장은 1대, 2대 회장 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 체육계에서는 단결과 화합을 위해 체육회장 후보를 단일화하거나 추대하는 방안이 꾸준히 모색돼 왔다.

체육회장 선거가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체육인들 간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고 선거 후유증도 심각했기 때문이다.

광주시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체육회장 선거가 체육인들을 반목과 갈등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출마자 모두가 참여하여 대승적 차원에서 단일화하거나 합의 추대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체육인들 사이에 컸다”면서 “유력 후보들의 단일화가 광주체육회장 선거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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