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 1뮤지엄·사계절 꽃피는 1004섬…별천지가 따로 없네
2022년 10월 24일(월) 19:10 가가
[남도 오디세이 美路 -신안 볼거리]
천사대교 건너 자은도·암태도
동백 파마머리 벽화 인증샷 명소
수석정원·조개박물관 여행객 발길
노둣길 연결 5개 섬 기점·소악도
나를 찾는 섬티아고 순례길 걷기
천사대교 건너 자은도·암태도
동백 파마머리 벽화 인증샷 명소
수석정원·조개박물관 여행객 발길
노둣길 연결 5개 섬 기점·소악도
나를 찾는 섬티아고 순례길 걷기
‘1004 섬 신안’은 해양생태관광 일번지로 도약하고 있다. 천사대교로 연륙된 자은·암태·팔금·안좌도와 UN 세계관광기구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된 ‘퍼플 섬’, ‘순례자의 섬’ 기점·소악도, ‘섬티아고 순례길’ 등지에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나아가 신안군은 ‘1도(島) 1뮤지엄’과 ‘사계절 꽃피는 1004섬 정원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가고 싶은 섬’에서 ‘살고 싶은 섬’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신안의 가을, ‘느림의 미학’을 찾아 떠난다.
◇‘천사대교’ 건너 자은도·암태도 여행=“유전자에 새겨진 이동의 본능. 여행은 어디로든 움직여야 생존을 도모할 수 있었던 인류가 현대에 남긴 진화의 흔적이고 문화일지도 모른다. 피곤하고 위험한데다 비용도 많이 들지만 여전히 인간은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소설가 김영하는 산문집 ‘여행의 이유’(문학동네 刊)에서 인류 유전자에 새겨진 이동의 본능을 이야기한다. ‘코로나 19 팬데믹’에도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은 길을 떠난다. 컴퓨터 모니터로 즐기는 ‘방구석 1열’ 랜선 가상체험이 아니라 가을햇살과 하늬바람, 바다 내음을 온 몸으로 직접 느끼는 여행이다. 여전히 마스크를 챙겨야 하지만 한결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다.
7.22㎞ 길이의 ‘천사대교’가 뭍과 섬을 잇는다. 대교 개통에 따라 자은도-암태도-팔금도-안좌도 나들이가 한결 쉬워졌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가 맞닿는 아스라한 소실점에 암태도가 놓여있다. 대교 전체에서 구간단속(시속 60㎞)을 하고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자은도와 안좌도로 갈라지는 암태도 기동삼거리는 지난 2019년 4월 대교 개통이후 여행자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일명 ‘동백 파마머리’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신안 출신 김지안 작가가 그린 벽화의 주인공은 실제 마8을주민(문병일·손석심 부부)이다. 고향을 찾아오는 자녀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시골 부모님 같은 인상을 준다. 은암대교를 건너 자은도 들머리에 자리한 유각마을에도 3명의 인물벽화가 있다. 벽화속 주민들은 이채롭게 배롱나무꽃과 홍매화, 단감으로 머리장식을 했다.
자은도 백산리에 위치한 ‘1004 뮤지엄 파크’는 ‘1004섬 수석미술관&수석정원’과 ‘세계 조개박물관’, ‘신안 새우란전시관’, ‘바다휴양숲공원’, ‘오토 캠핑장’ 등을 품고 있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수석은 움직이지 않으며 감각이 없는 무생물이지만 상상의 나래 속에 수석은 다양한 몸짓과 연상을 통해 우리에게 큰 감흥을 안겨주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지난 2020년 7월 개관한 ‘1004섬 수석미술관’에 들어서면 ‘축경미학(縮景美學)-작은 돌에 담겨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다’라고 쓰인 문구가 첫 눈에 들어온다. 동인(東仁) 원수칠 관장을 비롯한 애석인들이 평생 수집한 수천 점의 수석들을 기증했다. 수석은 크게 ▲산수경석(山水景石) ▲물형석(物形石) ▲문양석(紋樣石) ▲추상석(抽象石)으로 나뉜다. 전시된 수석(壽石)들은 자그마하지만 한 점 한 점마다 생김새와 문양이 자연을 고스란히 빼닮았다. 다채로운 수석 감상 외에도 ‘나만의 수석 만들기’와 ‘증강현실로 즐기는 수석의 축경미’, ‘삼라만상의 형상 감상하기’ 등 첨단 장비와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도 흥미를 끈다. 야외에는 자연 괴석(怪石)과 분재, 야생화가 어우러진 단아한 ‘수석정원’이 꾸며져 있다. 조개와 고둥을 테마로 한 ‘세계 조개박물관’ 또한 별천지에 온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수정고둥’과 ‘뿔소라’ 등 조개류 모양새가 천차만별이다. 인근에는 분계 해수욕장 ‘여인송’과 외기해변 ‘풍력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순례자의 섬’ 기점·소악도, ‘섬티아고 순례길’=‘섬티아고’는 섬과 (스페인) 산티아고를 합친 말이다. 평범했던 기점·소악도는 12곳의 공공미술 건축물이 세워지면서 ‘순례자의 섬’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견주어 ‘섬티아고 순례길’이라고도 불린다.
기점·소악도는 크게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등 크고 작은 5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각 섬과 섬은 노둣길로 연결돼 있다. 옛날에는 바윗돌(노두)을 징검다리처럼 놓아 걸어서 왕래했지만 요즘은 차량이 오갈 수 있도록 콘크리트로 포장했다. 하지만 교량이 아닌 까닭에 만조 때는 바닷물 속에 잠긴다. 그래서 기점·소악도 순례에 앞서 만조·간조 시간을 국립 해양조사원(https://www.khoa.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기점·소악도에 가려면 목포시 압해읍 송공항에서 소악도나 대기점도행, 신안군 지도읍 송도항에서 병풍도행 여객선을 타야 한다. 송공항에서 대기점도까지는 1시간, 송도항에서 병풍도까지는 25분이 소요된다.
순례길의 출발점인 대기점도 선착장에는 그리스 산토리니 섬 스타일의 ‘건강의 집’(베드로)이 서있다. 둥글고 푸른 지붕과 하얀 회벽을 한 이국적 건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객선에서 하선한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작은 종을 울린 후 순례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북촌마을과 병풍도를 잇는 노둣길 입구에 세워진 ‘생각하는 집’(안드레아)는 지붕에 하얀 고양이상을 부착했다. 오래전 농사에 피해를 끼치는 들쥐를 퇴치하기 위해 고양이를 들여와 키웠던 주민들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그리움의 집’(야고보)과 ‘생명평화의 집’(요한), ‘행복의 집’(필립) 등은 예수님의 12제자 이름을 붙였지만 특정 종교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기독교인에게는 예배당, 카톨릭 신자에게는 공소(公所), 불자에게는 작은 암자가 될 수 있다. 종교가 없는 여행자에게는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명상공간이 된다.
종교의 컨셉트를 따왔지만 한국작가 6명과 외국작가 5명이 창의적으로 설계한 공공미술 작품이다. 자그마한 공간내 스테인드글라스와 창문, 틈새를 적절하게 살렸다. 내부에서 어우러지는 빛과 그림자가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감사의 집’(바르톨로메오)은 저수지 한 중앙에 설치돼 있다. 러시아 정교회 스타일을 한 ‘기쁨의 집’(마태오) 역시 소기점도와 소악도를 잇는 노둣길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만조 때는 바다에 떠있는 건물처럼 보인다.
기점·소악도는 스페인 산티아고처럼 남녀노소, 인종, 종교를 뛰어넘어 누구나 ‘나를 찾는’ 순례길이다. 섬 주민수는 100여명에 불과하지만 매년 5만여명의 여행자들이 찾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 현재 한국 사회는 어느 때보다 상생과 관용, 포용, 화해, 경청, 소통이 절실하다. 기점·소악도를 찾는 순례자들은 길에서 ‘나를 내려놓고’ 새롭게 태어나고자 한다.
◇‘느림의 미학(美學)’ 느끼는 증도 염생식물원=자연의 시계는 어김없다. 갯벌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어느새 칠면초가 시나브로 붉게 물들었다. 갯벌 염생식물뿐 아니라 칠게, 짱뚱어 같은 생명체들도 조만간 겨울채비에 나설 터. 그저 자연의 조화가 경이롭기만 하다.
증도는 지난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우 시티’로 지정됐던 섬이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도시인들은 이곳에서 ‘느림의 미학’(美學)을 느낄 수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과 ‘갯벌도립공원’, ‘국가 습지보호지역’, ‘람사르 습지’, ‘금연의 섬’ 등 타이틀이 다양하다. 증도에는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140만평) 규모인 태평염전(근대문화유산 360호)이 자리하고 있다.
1953년부터 천일염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내년에 70주년을 맞는다. 천일염에는 ‘자연과 인간이 빚어낸 생명의 꽃’이라는 수식이 따라붙는다. ‘신안 갯벌 천일염업’은 지난 2016년 10월에 ‘국가 중요어업유산 제4호’로 지정됐다. 대상지역은 신안군 천일염전 일대(29.7㎢). 2008년에는 천일염이 광물에서 식재료로 분류돼 식품가공에 활용함으로써 천일염 산업화의 전기(轉機)를 맞았다.
함민복 시인은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책이 있는 풍경 刊)에서 “(소금은) 달이 밀어준 물을 태양이 바짝 말린 물의 사리, 물의 뼈, 바닷물의 정신”이라며 “달의 힘이 수평으로 끌어준 물을 태양이 수직의 힘으로 건조시켜 줄 때 탄생하는 소금이 그 결정체”라고 묘사한다. 가을의 기운이 듬뿍 밴 신안의 자연 속에서 여행자들의 심신도 한결 튼실해지는 느낌이다.
/신안=송기동·이상선 기자 song@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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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와 팜파스그라스, 분재가 어우러진 압해읍 ‘천사섬 분재공원’. |
자은도와 안좌도로 갈라지는 암태도 기동삼거리는 지난 2019년 4월 대교 개통이후 여행자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일명 ‘동백 파마머리’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신안 출신 김지안 작가가 그린 벽화의 주인공은 실제 마8을주민(문병일·손석심 부부)이다. 고향을 찾아오는 자녀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시골 부모님 같은 인상을 준다. 은암대교를 건너 자은도 들머리에 자리한 유각마을에도 3명의 인물벽화가 있다. 벽화속 주민들은 이채롭게 배롱나무꽃과 홍매화, 단감으로 머리장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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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섬 수석미술관’의 ‘행운석’(계혈석) |
“수석은 움직이지 않으며 감각이 없는 무생물이지만 상상의 나래 속에 수석은 다양한 몸짓과 연상을 통해 우리에게 큰 감흥을 안겨주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지난 2020년 7월 개관한 ‘1004섬 수석미술관’에 들어서면 ‘축경미학(縮景美學)-작은 돌에 담겨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다’라고 쓰인 문구가 첫 눈에 들어온다. 동인(東仁) 원수칠 관장을 비롯한 애석인들이 평생 수집한 수천 점의 수석들을 기증했다. 수석은 크게 ▲산수경석(山水景石) ▲물형석(物形石) ▲문양석(紋樣石) ▲추상석(抽象石)으로 나뉜다. 전시된 수석(壽石)들은 자그마하지만 한 점 한 점마다 생김새와 문양이 자연을 고스란히 빼닮았다. 다채로운 수석 감상 외에도 ‘나만의 수석 만들기’와 ‘증강현실로 즐기는 수석의 축경미’, ‘삼라만상의 형상 감상하기’ 등 첨단 장비와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도 흥미를 끈다. 야외에는 자연 괴석(怪石)과 분재, 야생화가 어우러진 단아한 ‘수석정원’이 꾸며져 있다. 조개와 고둥을 테마로 한 ‘세계 조개박물관’ 또한 별천지에 온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수정고둥’과 ‘뿔소라’ 등 조개류 모양새가 천차만별이다. 인근에는 분계 해수욕장 ‘여인송’과 외기해변 ‘풍력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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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조개박물관에 전시된 이색 조개·고동류. |
기점·소악도는 크게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등 크고 작은 5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각 섬과 섬은 노둣길로 연결돼 있다. 옛날에는 바윗돌(노두)을 징검다리처럼 놓아 걸어서 왕래했지만 요즘은 차량이 오갈 수 있도록 콘크리트로 포장했다. 하지만 교량이 아닌 까닭에 만조 때는 바닷물 속에 잠긴다. 그래서 기점·소악도 순례에 앞서 만조·간조 시간을 국립 해양조사원(https://www.khoa.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기점·소악도에 가려면 목포시 압해읍 송공항에서 소악도나 대기점도행, 신안군 지도읍 송도항에서 병풍도행 여객선을 타야 한다. 송공항에서 대기점도까지는 1시간, 송도항에서 병풍도까지는 25분이 소요된다.
순례길의 출발점인 대기점도 선착장에는 그리스 산토리니 섬 스타일의 ‘건강의 집’(베드로)이 서있다. 둥글고 푸른 지붕과 하얀 회벽을 한 이국적 건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객선에서 하선한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작은 종을 울린 후 순례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북촌마을과 병풍도를 잇는 노둣길 입구에 세워진 ‘생각하는 집’(안드레아)는 지붕에 하얀 고양이상을 부착했다. 오래전 농사에 피해를 끼치는 들쥐를 퇴치하기 위해 고양이를 들여와 키웠던 주민들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그리움의 집’(야고보)과 ‘생명평화의 집’(요한), ‘행복의 집’(필립) 등은 예수님의 12제자 이름을 붙였지만 특정 종교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기독교인에게는 예배당, 카톨릭 신자에게는 공소(公所), 불자에게는 작은 암자가 될 수 있다. 종교가 없는 여행자에게는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명상공간이 된다.
종교의 컨셉트를 따왔지만 한국작가 6명과 외국작가 5명이 창의적으로 설계한 공공미술 작품이다. 자그마한 공간내 스테인드글라스와 창문, 틈새를 적절하게 살렸다. 내부에서 어우러지는 빛과 그림자가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감사의 집’(바르톨로메오)은 저수지 한 중앙에 설치돼 있다. 러시아 정교회 스타일을 한 ‘기쁨의 집’(마태오) 역시 소기점도와 소악도를 잇는 노둣길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만조 때는 바다에 떠있는 건물처럼 보인다.
기점·소악도는 스페인 산티아고처럼 남녀노소, 인종, 종교를 뛰어넘어 누구나 ‘나를 찾는’ 순례길이다. 섬 주민수는 100여명에 불과하지만 매년 5만여명의 여행자들이 찾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 현재 한국 사회는 어느 때보다 상생과 관용, 포용, 화해, 경청, 소통이 절실하다. 기점·소악도를 찾는 순례자들은 길에서 ‘나를 내려놓고’ 새롭게 태어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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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은도 유각마을 입구 건물벽에 그려진 ‘꽃할매’ 인물벽화. |
증도는 지난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우 시티’로 지정됐던 섬이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도시인들은 이곳에서 ‘느림의 미학’(美學)을 느낄 수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과 ‘갯벌도립공원’, ‘국가 습지보호지역’, ‘람사르 습지’, ‘금연의 섬’ 등 타이틀이 다양하다. 증도에는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140만평) 규모인 태평염전(근대문화유산 360호)이 자리하고 있다.
1953년부터 천일염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내년에 70주년을 맞는다. 천일염에는 ‘자연과 인간이 빚어낸 생명의 꽃’이라는 수식이 따라붙는다. ‘신안 갯벌 천일염업’은 지난 2016년 10월에 ‘국가 중요어업유산 제4호’로 지정됐다. 대상지역은 신안군 천일염전 일대(29.7㎢). 2008년에는 천일염이 광물에서 식재료로 분류돼 식품가공에 활용함으로써 천일염 산업화의 전기(轉機)를 맞았다.
함민복 시인은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책이 있는 풍경 刊)에서 “(소금은) 달이 밀어준 물을 태양이 바짝 말린 물의 사리, 물의 뼈, 바닷물의 정신”이라며 “달의 힘이 수평으로 끌어준 물을 태양이 수직의 힘으로 건조시켜 줄 때 탄생하는 소금이 그 결정체”라고 묘사한다. 가을의 기운이 듬뿍 밴 신안의 자연 속에서 여행자들의 심신도 한결 튼실해지는 느낌이다.
/신안=송기동·이상선 기자 song@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