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말을 하고 있는가- 박진영 공감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전남대 객원교수
2022년 10월 17일(월) 00:15 가가
말을 주도적으로 잘하는 한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어느 날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이유를 물었다. 모임에 나갔는데 한두 사람이 너무 말을 많이 하는 바람에 자신은 기분이 언짢아 한마디도 안 하고 나와 버렸다고 했다. 그는 ‘나도 이제는 말을 줄여야겠다’고 했는데, 그러면서 혼자 한 시간 가량 말을 계속했다. 그 모습을 보며 역시 말 습관이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나는 모임에 갈 때마다 상대의 얘기를 경청하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그런데 막상 가서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을 만나면 경청의 자세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대화란 서로 말을 주고받는 일이다. 한 사람이 말하면 한 사람은 들어주고, 들어준 사람이 다시 말할 수 있도록 말을 멈춰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말이 많은 사람,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미국 정치가 벤자민 프랭클린은 “못난 이들은 말을 많이 하지만 쓸모 있는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도 “진절머리 나는 사람이 되는 비결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왜 말을 많이 할까?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거나 과시하려는 마음이 있어서다. 자기를 낮게 평가하지 않을까 두려워, 아는 것을 다 들려주려 한다. 자신의 힘을 드러내야 타인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그런 방식으로 내면의 불안함을 채우고 존재감을 찾는다.
기나긴 말은 듣기에 정말 지루하다. 듣고 이해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쓰다 보니 지칠 수 밖에 없다. 가능한 40초 이내로 말하고, 그 다음엔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게 좋다. 사람들은 자신이 아무리 길게 말해도 말한 뜻이 상대에게 다 전달되고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론 그렇지 않다. 상대가 내 말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17초라고 할 만큼 매우 짧다. 내가 말을 할 때 상대의 뇌는 단어와 제스처, 말투 등을 고려하면서 자신의 방식대로 뜻을 해석한다. 그래서 말이 길든 짧든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그걸 피하고 줄이기 위해 기억해 둘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말하기 전에 이 말이 꼭 필요한 말인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말할 내용이 그렇게 중요한지 생각해 보고 대화에 별로 기여할 게 없다면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말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자신에게 묻는 틈을 가져야 한다.
둘째, 상대의 감정을 살펴야 한다. 옛 현인들은 굶주린 사람 앞에서 음식 맛이 없다고 투정하지 않고,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홑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보면 춥다고 말하지 않을 정도로 상대의 처지를 살피라고 가르쳤다. 우리 조상들은 그런 예의를 체화하고 있었다. 상대가 어떤 감정 상태인지, 어떤 처지인지를 분간하지 못하면 이야기를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 나서야 할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셋째, 친절하게 말해야 한다. 어떤 말을 어떤 태도로 하느냐에 따라 상대의 반응은 달라진다. 말에 욕설을 많이 섞어 쓰는 사람, 과격한 말을 즐겨 쓰는 사람, 아슬아슬한 농담을 즐기는 사람은 위태롭다. 남을 평가하고 지적하는 일이 많은 사람, 남의 뒷담화를 잘하는 사람은 심각한 말실수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고치려면 친절하게 말하기를 훈련해야 한다. 예의를 갖추면 메시지 전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내가 친절하고 예의 바르면 상대는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고 메시지도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해지지 않던가.
사람은 친절에는 친절로 보답한다.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에게는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므로 상대의 자존심이 유지되게 말을 하고, 감정에 해를 끼치지 않게 말해야 한다. 배려(Consideration)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사실이더라도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하지 말고, 진실이라도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
이 세 가지만 잘 지켜도 대부분의 말실수는 막을 수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센 사람, 말이 입밖에 나오면 천둥치고 바람이 일 듯 영향력이 큰 사람일수록 더욱 깊이 새겨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말이 많은 사람,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미국 정치가 벤자민 프랭클린은 “못난 이들은 말을 많이 하지만 쓸모 있는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도 “진절머리 나는 사람이 되는 비결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론 그렇지 않다. 상대가 내 말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17초라고 할 만큼 매우 짧다. 내가 말을 할 때 상대의 뇌는 단어와 제스처, 말투 등을 고려하면서 자신의 방식대로 뜻을 해석한다. 그래서 말이 길든 짧든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그걸 피하고 줄이기 위해 기억해 둘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말하기 전에 이 말이 꼭 필요한 말인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말할 내용이 그렇게 중요한지 생각해 보고 대화에 별로 기여할 게 없다면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말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자신에게 묻는 틈을 가져야 한다.
둘째, 상대의 감정을 살펴야 한다. 옛 현인들은 굶주린 사람 앞에서 음식 맛이 없다고 투정하지 않고,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홑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보면 춥다고 말하지 않을 정도로 상대의 처지를 살피라고 가르쳤다. 우리 조상들은 그런 예의를 체화하고 있었다. 상대가 어떤 감정 상태인지, 어떤 처지인지를 분간하지 못하면 이야기를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 나서야 할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셋째, 친절하게 말해야 한다. 어떤 말을 어떤 태도로 하느냐에 따라 상대의 반응은 달라진다. 말에 욕설을 많이 섞어 쓰는 사람, 과격한 말을 즐겨 쓰는 사람, 아슬아슬한 농담을 즐기는 사람은 위태롭다. 남을 평가하고 지적하는 일이 많은 사람, 남의 뒷담화를 잘하는 사람은 심각한 말실수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고치려면 친절하게 말하기를 훈련해야 한다. 예의를 갖추면 메시지 전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내가 친절하고 예의 바르면 상대는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고 메시지도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해지지 않던가.
사람은 친절에는 친절로 보답한다.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에게는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므로 상대의 자존심이 유지되게 말을 하고, 감정에 해를 끼치지 않게 말해야 한다. 배려(Consideration)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사실이더라도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하지 말고, 진실이라도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
이 세 가지만 잘 지켜도 대부분의 말실수는 막을 수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센 사람, 말이 입밖에 나오면 천둥치고 바람이 일 듯 영향력이 큰 사람일수록 더욱 깊이 새겨야 한다.